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3으로 패배했다.
완패였다. 다우디(15득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낸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이날 승리시 최하위 탈출이 가능했던 현대캐피탈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 감독은 경기 도중 작전 시간에 더 활발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 감독은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한국전력 선수단에게) ‘아이고 형님 오셨어요’라는 느낌이었다. 바짝 엎드렸다. 코트에선 사납게 으르렁 거리기를 원한다. 그런 모습이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2세트에 최민호를 벤치로 불러들인 부분에 대해선 “어린 선수들을 이끌려는 노력은 인정한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본인이 잡지 않아도 되는 공을 잡으려 하고 급해 보였다”라며 “주장을 하면 선수들이 책임감이 강해져서인지 모르겠다. 이전에 하지 않던 것들이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매끄럽게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몇 번 이야기를 나눠서 나아질거라 본다”고 언급했다.
이날 세터 김명관이 다소 부진하자 최 감독은 “패스가 높고 낮은 게 문제가 아니라 (김)명관이는 세터 기질 자체를 배워야 한다. 본인보다 어린 선수가 함께 뛰는 데 그 어린 선수들을 악랄하게 끌고 갈 힘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전반적으로 리시브는 안정됐다. 허수봉 리시브를 보완하는 쪽으로 하고 있는데도 리시브 기록은 좋다. 그 좋은 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가 요리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라며 “기술적인 게 아닌 심리적인 걸 풀어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 그게 풀리면 김선호, 허수봉, 함형진 등 다른 선수가 들어가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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