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중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이 입수한 권 후보자의 아내 이모씨의 부동산 관련 서류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5월 강원도 양양 강형면 농지 783㎡, 대지 572㎡, 지상주택 73.59㎡ 등을 2억 9000만원에 매입했고, 이 가운데 대지·주택을 보증금 7000만원에 임대했다. 이씨는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경력 ‘15년’이라고 기입하고 영농 착수 시기를 지난 6월이라고 적었다. 이씨는 권 후보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 10일 농지 취득 목적을 ‘농업경영’에서 ‘주말·체험 영농’으로 수정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권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를 빌려 지난 1995년부터 지속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해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실에 따르면 권 후보자 부부는 안양시 범계역 앞 토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강남구 개포동 대치아파트,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등을 사고팔아 15억8000만원의 시체차익을 올렸다.
서 의원은 권 후보자의 지속적인 부동산 투기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죄악시하면서 어떻게 이런 후보자를 추천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이것은 문 정부의 또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앞서 국회에 보낸 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양양의 농지·대지·주택은 퇴직 후 실거주를 위한 목적에서 매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권 후보자의 자녀들이 무이자로 공무원연금공단 학자금을 이용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어려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무이자 학자금을 빌려주는 공무원연금공단의 대여학자금을 권 후보자의 두 자녀가 이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현재 권 후보자의 자녀는 해외 유학 중이다.
강 의원은 “공무원연금 학자금을 이용한 것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고위 공직자라면 더 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현재 공무원연금의 학자금 대여시 자산 소득 등의 경제적 기준이 별도로 없는데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공무원 위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 인구당 환자수와 치명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국제기구와 외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큼 우수한 방역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우수한 방역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것은 현실감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권 후보자가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던 만큼, 큰 결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청문회는 코로나19 대응과 보건의료 현안 등 정책 질의가 주된 논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투기 목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이라면서도 “청문회는 코로나19 방역 정책 질의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석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자질 및 업무 수행 능력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구매 및 개발 등 감염병 방역 계획, 의료인 면허관리 강화,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에 대한 권 후보자의 보건복지 정책 비전 등과 관련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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