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난치성 재발성 방광염 치료,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칼럼] 난치성 재발성 방광염 치료,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기사승인 2020-12-30 13:08:01
▲ 사진=김인경 원장,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제공


요로의 감기라고 할 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인 방광염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볼 때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전체 여성 가운데 50% 이상이 일생 중 최소 1회 이상은 겪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흔히 ‘오줌소태’라 불리우기도 한다.

방광염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유로는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의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아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이 쉬운 이유와 더불어 생리와 폐경, 임신, 출산 등을 겪으면서 배뇨 기능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 단순 방광염의 경우 초기에 항생제를 일주일 가량 복용하면 쉽게 나아, 재발만 안 된다면 크게 건강상 문제가 될 일은 없는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발성 방광염의 경우 완치가 쉽지 않고,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특징을 나타낸다. 만약 1년에 3번 이상, 혹은 6개월에 2번 이상 방광 염을 앓는 경우라면 재발성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여성 방광염 환자의 25% 정도가 6개월 이내에 재발하기도 하는데, 이는 급성 방광염과 달리 재발성 방광염은 이전에 감염됐던 세균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반복적으로 방광염을 일으키거나, 세균이 완치되었지만 다른 균이 들어와서 재 감염되는 경우이다. 그중 다른 균에 의해 재감염 되는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데, 무산소 세균,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같은 특이 세균에 의한 경우에는 세균의 집락도가 낮아 균이 잘 배양되지 않아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재발성 방광염 치료는 방사선 검사나 방광내시경, 요로 계통 검사를 통해 재발성 방광염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병원균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경우라면 자세한 세균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찾아내 추가적인 항생제 처방은 물론, 기혼자라면 배우자에 대한 검사 및 치료도 같이 진행하게 될 경우도 있다. 아울러 요도 방향 자체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가 있는 경우 교정치료가 요구 되기도 한다.

이러한 방광염 발생 및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 소변량이 늘어나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이것은 세균이 방광 벽에 달라붙어 증식할 기회를 자연히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생활 습관 역시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다. 되도록 골반 부위가 꽉 끼는 옷은 삼가고 평소 생식기 주변을 청결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소변을 오래 참게 되면 방광염이 재발할 위험이 증가하므로 소변을 참는 습관은 바꾸는 것이 좋다.


글.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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