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後] 소비습관 어떻게 바뀌었나

[코로나 1년後] 소비습관 어떻게 바뀌었나

온라인으로 몰려간 쇼핑객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스토랑’ 흥행
배송물량 증가에 택배사도 호재
중고거래로 안정자금 마련나선 소비자들

기사승인 2021-01-05 05:15:01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2020년은 그야말로 배송 전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비단 온라인뿐만이 아니다. 자택에서 레스토랑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도 성장 궤도에 오르는 등 코로나19는 유통가를 크게 바꿔놓았다. 1년새 변화한 유통가 모습은 어떨까. 그 모습을 살펴봤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 온라인 쇼핑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4조2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음식 관련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비교하면 음식서비스(71.6%), 음·식료품(43.8%) 등이 크게 증가했다.

식료품 온라인 쇼핑이 증가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원인으로 식사모임을 주로 지목하면서 외부 모임 자제를 당부해왔다.

외부 식사 모임이 제한되자 소비자들은 전문 식당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집에서도 찾기 시작했다. 밀키드 등 가정간편식이 올해 크게 흥행했는데, 이는 식품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상쇄할 기회로 작용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9.5% 상승한 영업이익(3849억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HMR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CJ제일제당 매출 중 식품사업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한 2조191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 판매가 늘며 외식 감소에 따른 B2B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올해는 택배 물량도 크게 증가한 해였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강화될 때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가 크게 늘어났는데, 지난달 30일 씨유(CU)는 씨유 편의점의 택배 이용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의 전년 대비 신장률이 3% 미만이었으나 코로나 확산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2,3차 대유행 때마다 신장률은 치솟았다. 씨유의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는 국내에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 2월 단숨에 전년 동월 대비 28%로 치솟은 뒤로 1년 내내 20% 넘는 신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확산이 진행된 1, 2, 3차 유행기인 3월, 6월, 12월의 신장률은 각각 34.5%, 33.3%, 38.0%로 증가했다. 12개월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중고거래도 한몫했다. 오프라인 직거래와 택배를 이용한 비대면 중고거래를 선택할 수 있는 헬로마켓의 경우, 코로나19 위기경보 ‘경계’ 기간(1월 27일~2월 23일) 내 택배 예약 건수가 ‘주의’ 기간(1월 20일~1월 26일) 대비 510% 증가했다. 위기경보 ‘심각’ 기간(2월 24일~3월 11일) 택배 예약 건수는 ‘경계’ 기간 대비 다시 10%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택배 예약 건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중고거래 증가는 불투명한 미래가 지속하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여러 기업에서 희망퇴직이나 연봉 삭감 등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기도 하다”며 “이에 불확실한 미래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중고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풍토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중고거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확산할 큰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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