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마악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날 JTBC는 “황씨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지 1년 반 만에 구속됐다”면서 “황씨의 남편과 지인도 마약을 투약·판매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남편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황씨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오씨는 지난해 10월 황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지난해 9월 황 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황씨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씨의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지난해 12월22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겠다며 원래의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이틀 뒤 오씨는 본인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뒀다.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핵심 증인 나머지 한 명은 황 씨의 지인 남모 씨다. 남씨는 오씨와 마약을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 역시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현재 크게 다쳐 중태다.
경찰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을 검거했다. 이들 중에는 남씨가 포함돼 있었다. 경남경찰청은 A씨(26) 등 9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티칸 킹덤’이란 텔레그램 아이디를 활용해 국내에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변 지인들과 마약을 수 차례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황씨가 “그게 눈꽃이야. 내가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것” “그거 좋아. 미쳤어” 등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명품 의류 등을 훔쳤다는 절도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와 관련한 피해자 진술을 접수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형이 확정돼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다. 그는 앞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씨는 지난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옛 연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와 2018년 9월~2019년 3월 수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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