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중독 증세를 경계하는 이유입니다. 스포츠 베팅은 중독되기 쉽고 끊기도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불법으로 운영되고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죠. 나와는 먼 나라 이야기 같다고요? 지난해 불법 스포츠 베팅 시장의 규모가 8년 만에 20조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발표)으로 3배가 상승한 걸 보면,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불법 스포츠 베팅에 손을 댔거나, 이미 중독된 상태라면 잠시 집중해주세요.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는 방법부터 멈추는 방법까지 하나씩 소개해드립니다.
◇ 스포츠 베팅이 불법이라고요?
국내에서 ‘합법’ 스포츠 베팅은 ‘스포츠토토’(오프라인), ‘베트맨’(온라인)이 유일합니다. 해외에서 합법인 사설 스포츠 베팅 업체도 국내에서 이용하면 불법이에요. 국내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구글 등 인터넷 도중 해외 스포츠 베팅 광고를 봐도 무시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1000원으로 10만원을 벌려다 5000만원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또 ‘스포츠토토’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당신의 참여를 독려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 내가 스포츠 베팅 중독이라고요?
스스로 중독이 맞다고 인정하는 중독자는 없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중독이 아닌 걸 확인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설문을 통해 현재 자신이 중독인지 아닌지 확인해봅시다.
0점~3점 이하 : 문제없음
도박에 사용하는 시간과 돈을 통제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돈을 따는 것이나 이기는 것보다 가볍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3점 이상 10점 이하 : 중독 저위험군
도박 문제가 거의 없거나 금액과 시간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더 자주 하게 되거나,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0점 이상 15점 이하 : 중독 중위험군
도박 행동과 결과를 숨기거나, 조절 능력을 일부 상실해 생활에 피해가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지금 도박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합니다.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6점 이상 : 중독 고위험군
도박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심하게 손상돼 생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지금 도박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합니다.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도박 중독, 벗어날 수 있나요?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줄이고 습관을 바꾸는 게 좋습니다. 병원에서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요. 병원에 가는 것이 어렵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전문가에게 전화, 혹은 온라인 채팅으로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할 방법을 이야기해볼 수 있거든요. 직접 방문하면 무료로 치유재활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박은 못 끊는다’는 말이 정설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란 걸 꼭 기억하세요.
① 비대면 상담하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는 도박문제 전문 전화상담 헬프라인(1336)을 매일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PC와 모바일 채팅을 통해 상담하는 넷라인 서비스와 카카오톡으로 상담하는 챗봇 서비스 ‘단도봇’도 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 만큼 가장 편한 방법으로 상담해보는 걸 권해요.
② 직접 방문하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전국 14곳에서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독 당사자와 가족들은 센터를 방문해 치유재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프로그램은 ‘교육’, ‘치유 집단상담’, ‘회복’ 세 단계로 구성돼 있어 당사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예술 치유’, ‘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가족들에겐 ‘자녀 돌봄’ 프로그램을 추천해요.
이밖에도 전문가나 상담사들을 매칭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민간상담전문기관과 연계해주거나, 단기개입 상담으로 도박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대처 방법을 알려주니 한 번 들어봐도 좋지 않을까요.
취재 도움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kch0949@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