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휴대전화 구입 시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느 곳에서 구매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5년부터 이동통신 사용 행태 전반에 대해 3~4월과 10월 연간 2회 약 4만명(회당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휴대폰 구입 정보와 이유에 대한 조사로,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가지 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그동안 10%대 초반에 머물던 휴대전화 온라인 구매 비중이 지난해 20%로 크게 증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비중이 훨씬 높은 품목인 휴대폰 구매패턴에 나타난 이런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쇼핑 확산과 함께 알뜰폰‧자급제폰 시장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구입 전 정보를 얻는 방법도 ‘지인 추천’과 ‘판매원 설명’은 줄고 온라인 탐색은 늘었다.
매장 방문이나 주위 추천 같은 오프라인 의존 방식은 줄었다. 반면 인터넷광고 등 온라인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분석에 따르면 ▲주위 권유/추천은 2015년 31%에서 작년 22%로 눈에 띄게 줄었고 ▲매장방문/판매원 설명은 2015년 33%에서 2018년 37%까지 늘었다가 다시 31%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로 동일했던 ▲인터넷 광고 ▲제조사 온라인채널 의존율은 각각 15%와 14%로 늘어났다. ▲포털사이트 검색 ▲리뷰/커뮤니티 사이트 ▲인터넷쇼핑몰/가격비교사이트 △통신사 온라인채널 등 다른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는 별 변화가 없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추천이나 상담 없이도, 온라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력과 판단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풀이했다.
휴대폰 온라인/인터넷 구매 비중은 2015년 12%에서 지난해 20%로 늘었다. 13%에 머물렀던 전년에 비하면 1년 사이에 1.5배 이상(53.8%) 늘어난 수치다. 통신3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혼매점과 전자제품 매장 구매비중도 늘어났다. 반면 한 통신사만 취급하는 전속매장(전속점) 구매 비중은 34%에서 28%로 줄어들었으며 통신사 고객센터와 집단상가도 감소 추세다.
과거 최대 구입채널이었던 통신사 전속점의 하락세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데다 접근성이라는 장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휴대폰의 온라인/인터넷 구매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일차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도 있지만 자급제폰과 알뜰폰 시장 성장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자급제/알뜰폰 이용자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한 후 알뜰폰 통신사에 별도로 가입하는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실제로 2020년 자급제 폰 구입자의 43%, 알뜰폰 가입자의 62%가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휴대폰 시장의 온라인 채널 가입자가 20% 수준인 것에 비하면 2~3배 많은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통계 기준에 따르면 주 수요층으로 떠오른 알뜰폰 이용자 비율은 2015년 9.9%에서 2020년 12.8%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체 쇼핑비에서 차지하는 온라인쇼핑 비중이 60%가 넘었음에도([CI 쇼핑리포트) 휴대폰 온라인 구매는 이제 겨우 20%로,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항목이다. 휴대폰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통념이 강하고, 온라인은 가입에 필요한 서류 제출 등 절차가 복잡한 데다 상대적으로 신뢰성도 부족했다.
그러나 이제 전체 쇼핑에서 온라인이 대세가 됐고 휴대폰 구매의 온라인 이동을 가로막던 절차도 간소화됐다. 오프라인보다 프로모션이 다양하고 가격도 집단상가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앞서지만 휴대폰 구입 채널의 온라인 이동을 재촉하는 다양한 요소가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입소문 대신 웹소문으로 폰 종류를 찜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품을 파는 대신 온라인에서 손짓 몇 번으로 신상폰을 득템하는, 휴대폰 구매의 새로운 패턴이 주류로 자리잡을 날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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