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17년만에 최저치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1만9005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인 12월(2만3620가구)보다 19.5% 감소, 2002년 5월(1만8756가구) 이후 17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수도권 미분양은 2131가구로 전달보다 33.1% 줄었고, 지방(1만6874가구)에서도 17.4% 감소했다.
업계는 집값이 오른 상황에서 지난해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미분양 아파트마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은 미분양 물량이 49가구 밖에 남지 않았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006가구로 전달(1만4060가구) 대비 14.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은 700가구로 전달보다 31.1% 줄었고, 85㎡ 이하는 1만8305가구로 1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으로 매수심리 ‘오름세’
이같은 미분양 물량의 감소는 최근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꼽혔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전주 대비 0.31% 상승했다. 올해 초 0.26% 수준이었던 수도권 집값 변동률은 매주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주부터는 역대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KB부동산이 같은 날 발표한 ‘주간동향’에는 전국·서울 전세수급지수가 각각 171.3, 163.2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0~200범위의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우위지수도 높았다. 같은 기간 수도권 매수우위지수는 118.1로 전주 대비 3.8p 확대됐다. 경기도의 경우 123.6에 달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매수우위지수도 100을 넘을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집값 상승, 공급부족, 매수우위 현상은 특히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이 과열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9만3784건으로 이 중 30대가 33.5%인 3만1372건을, 40대는 21.6%인 2만5804건을 매입했다. 3040세대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5만7176건(55.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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