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데뷔 9년차 '뱅' 배준식, 데뷔 8년차 '데프트' 김혁규. 두 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원거리 딜러다.
4일 오후 5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아프리카 프릭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에서 배준식과 김혁규는 오랜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전까지 LCK에서 두 선수가 맞붙은 것은 2018년 7월 19일 LCK 서머스플릿 SKT T1(現 T1)과 KT 롤스터의 경기였다. 당시에는 세트스코어 2대 1로 KT가 SKT T1을 꺾었다.
김혁규와 배준식의 치열한 경쟁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평가받던 SKT T1은 2015 미드시즌인비테이션(MSI) 결승에서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만난다. 결승에서 EDG는 SKT T1과 대접전끝에 세트 3대 2로 신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참고로 SKT T1은 MSI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김혁규가 LCK로 리턴하면서 두 선수의 본격적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폰' 허원석,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초호화 라인업을 꾸린 KT는 SKT T1의 대항마로 평가됐다. 2017년 김혁규는 한번도 배준식을 넘어서지 못했다. 스프링 스플릿 SKT T1은 KT를 상대로 세트전적 9승 2패, 경기 기준으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서머 스플릿에는 4승 7패. 마찬가지로 경기 승리는 없었다. 여담으로 2017년 3월 2일 두 팀의 경기는 지금까지도 LCK 최고의 시리즈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3세트는 시리즈의 백미라는 평가.
2018년에는 이같은 상성이 완전히 역전됐다. KT는 스프링 스플릿 SKT T1을 상대로 2대 0무실세트로 승리를 따냈다. 김혁규가 KT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SKT T1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도 KT는 SKT T1를 3대 1로 꺾었다. 서머 스플릿에 KT는 SKT T1을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배준식이 LCS(북미)로 진출하게 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21년 배준식이 다시 LCK로 복귀하면서 리빙 레전드의 매치업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 역시 김혁규과 배준식은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맞붙었다. 1세트는 김혁규가 승리했고, 2세트는 배준식이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 승자는 김혁규였다. 동시에 김혁규는 LCK 통산 301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다만 이날 경기는 바텀라인보다 상체에서 승부의 향방이 갈린 경향이 컸기에, 예상만큼의 진검승부는 나오지 않았다.
이제 한화생명과 아프리카는 다음달 11일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2015년부터 '세체원(세계최고의 원거리 딜러)'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김혁규와 배준식이다. 2021년 오랜만에 LCK에서 만난 두 선수의 첫 번째 맞대결은 김혁규의 승리로 끝났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는 김혁규의 굳히기가 나올지, 배준식의 반격이 나올지 기대된다. 96년생 베테랑 동갑내기 원딜의 치열한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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