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금의 순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그는 마라톤처럼 길잖아요.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어요. 더 발전하고, 아쉬운 점은 고쳐나가야죠."
길었던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난 뒤 '서밋' 박우태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단은 이겼다"며 "저희 아직 플레이오프 포기하지 않았으니, 응원할 맛 나는 경기력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7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샌드박스는 9위로 올라서게 됐다.
박우태는 이날 경기에서 강력한 라인전으로 상대 탑 라이너를 압살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샌드박스는 1세트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우태는 "밴픽상으로는 저희쪽에서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었다"며 "라인전 역시 선수들이 모두 자신있는 구도였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세트 역시 초중반까지 샌드박스는 매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중후반 단계에서 계속된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마지막 미드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박우태는 이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패를 끊어낸 것은 팀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2세트에 자잘한 실수가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포탑을 다 철거한 뒤 사이드 푸시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내셔남작을 칠 때도 미숙한 플레이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세트 박우태는 '모건' 박기태의 '오공'을 상대했다. 오공은 올시즌 LCK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픽이다. 지난 5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칸' 김동하의 '피즈'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박우태는 '조커픽'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픽이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티어 챔프보다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조커픽이 나와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많은 승수를 거두진 못했지만, 샌드박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박우태의 폼이 오른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기존에도 라인전만큼은 자신있었다"며 "교전단계와 운영 등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페이트' 유수혁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수혁은 정말 시야가 넓은 선수"라며 "전반적으로 모든 포지션 선수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박우태는 최근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관련된 질문에 박우태는 "사실 정글러는 라이너가 잘하면 편한 법"이라며 "제가 라인전을 잘해서 동범이도 활개칠 수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우태는 "2라운드부터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