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CE)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테슬라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치솟았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일 오전 8시5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15.72% 폭등한 4만46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덩달아 테슬라 주가까지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1% 오른 주당 863.42달러에 마감했다.
또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 폭주에 따른 과부하로 접속 불안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소재 거래소 크라켄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최근 거래량이 이전 사상 최대의 5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동안 크라켄에서 거래된 암호화폐는 560억달러 수준으로 2019년 전체 거래량보다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유명인들의 관심에 다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옐런 장관이 "암호화폐는 불법자금 조달용"이라고 언급한 이후 3만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머스크 CEO로 인해 다시 날개를 달았다.
머스크는 암호화폐 옹호자로 유명하다. 이전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밝힐 때마다 비트코인 시장이 들썩였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앱인 클럽하우스 토론에서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는데 좀 늦은 것 같다고 했다"면서 "지금 시점에선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해시태그로 추가했다. 이후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20% 급등했다.
머스크는 최근 SNS에 "누가 도지를 풀어놨나(Who let the Doge out)"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폭등하기도 했다.
CNBC는 "최근 몇 주간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글을 올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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