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BC월드뉴스 방송 중단…英, CGTN 방송면허 취소

中 BBC월드뉴스 방송 중단…英, CGTN 방송면허 취소

신장위구르, 홍콩문제 등 갈등…미국 기자 추방 등 中 언론통제 지속

기사승인 2021-02-13 09:01:48
신장에는 이런 강제수용소가 없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하는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 사진= BBC 방송 갈무리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중국이 BBC 월드뉴스의 중국 내 방송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언론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BC, CNN,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방송총국(NRTA)은 12일 BBC 월드뉴스의 중국내 방송을 1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BBC는 중국 본토나 중국 가정에 방송되지 않았으나 BBC 월드 뉴스는 국제 호텔 등 일부에서만 볼 수 있었다.

금지 이유는 중국에 대한 BBC 월드뉴스의 보도가 '뉴스가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요구'와 ‘중국의 국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등 방송 지침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BBC는 11일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당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에 실망했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국제 뉴스 방송사이며, 공정하고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전 세계의 이야기를 보도한다"고 반박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이 BBC 월드뉴스를 중국 본토에서 금지하기로 한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중국은 전 세계에 걸쳐 미디어와 인터넷 자유에 대한 가장 심각한 제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 최근의 조치는 전 세계의 눈에서 중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규제되고, 억압적이고, 자유가 없는 정보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며 BBC의 국제방송을 금지한 중국의 결정을 비난하고, 중국 정부에 대해 국민에게 미디어나 인터넷에의 자유로운 액세스를 인정하도록 요구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중국의 결정에 대해 코로나19, 신장위구르족에 대한 BBC의 보도와 홍콩 반환과 관련한 영국과의 대립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특히 영국의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 방송면허 취소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영국의 미디어통제당국은 지난 4일 지난 4일 중국 중앙CCTV의 국제방송 CGTN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통제 등을 이유로 영국 내 방송면허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CGTN은 지난해 영국 시민 피터 험프리의 강제 자백을 방송한 혐의로 영국 방송법 위반 혐의로 적발되기도 했다.

중국은 .2020년 미국 3개 신문에서 기자들을 추방하는 등 외국 언론을 조직적으로 차단하거나 금지해 왔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곰돌이푸’부터 NBA까지 많은 검열을 한다고 말한다. 

BBC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소수민족 위구르족 박해를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한 대응을 보도한 BBC를 비난하며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또 신장위구르 자치구 당국의 시설에서 위구르인 여성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전혀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고, BBC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중국의 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거짓을 퍼뜨리기 위해 난동을 부렸다고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BBC는 당시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의 사건에 대한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국은 최근 홍콩을 둘러싸고 심각한 악화를 겪고 있는데, 홍콩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전 식민지를 휩쓸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새로운 보안법을 도입했다.

지난 1월 영국은 540만 홍콩 주민들에게 영국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고 결국 중국이 영토의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믿는 새로운 비자를 도입했다.

한편 홍콩 공영방송 RTHK(라디오텔레비전홍콩)도 광전총국의 결정에 따라 BBC 방송 중계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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