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이 다 했다 ‘달이 뜨는 강’ [볼까말까]

김소현이 다 했다 ‘달이 뜨는 강’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1-02-16 11:50:41
드라마 ‘달이 뜨는 강’ 포스터. 사진=KBS2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사극으로 성장한 배우가 사극서 진가를 발휘했다. KBS2 새 월화극 ‘달이 뜨는 강’ 배우 김소현에 관한 이야기다. ‘짝패’ ‘해를 품은 달’ ‘군주-가면의 주인’ ‘조선로코-녹두전’ 등 사극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소현은 ‘달이 뜨는 강’을 통해 사극서 자랑할 수 있는 매력을 모두 꺼내 보였다. 그는 ‘달이 뜨는 강'서 고구려의 공주 평강이자 기억을 잃은 살수 염가진, 평강의 어머니인 연왕후를 연기하며 1회를 꽉 채웠다. 

15일 막을 올린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설화를 재해석한 퓨전사극이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사임당 빛의 일기’ ‘이몽’ ‘바람과 구름과 비’ 등을 작업한 윤상호 PD가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유명한 한지훈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김소현이 평강 역을 맡았고 배우 지수가 온달을 연기한다.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드라마 출연이 없었던 배우 강하늘이 온달 장군의 아버지인 온협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첫 회에서는 어린 평강(허정은)이 어머니 연왕후(김소현)와 순행 중 귀족인 고원표(이해영)의 모략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왕후는 왕실을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 온협(강하늘)에게 도움을 청하려하지만, 이 사실을 미리 눈치챈 고원표가 평원왕(김법래)의 투기심을 자극해 연왕후와 온협을 살해한다. 어린 온달(서동현)과 함께 이불란사로 도망치던 평강은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구하지만, 기억을 잃고 천주방의 살수 염가진(김소현)으로 살게 된다. 

김소현은 첫 회에서 사실상 1인3역 같은 1인2역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크게 활약했다. 여러 사극에서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가 방대한 규모의 사극을 이끄는 연기자로 성장한 셈이다. 거침없이 전쟁터에 뛰어드는 평강, 기억을 잃은 채 천주방 최고의 살수로 살아가는 염가진, 귀족들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던 연왕후 등 김소현은 각각의 얼굴에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이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세 인물 모두 검술에 능통한 인물로 그려져 김소현표 액션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다.

널리 알려진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설화를 퓨전사극에 걸맞게 각색한 설정도 흥미롭다. 이야기 속에서는 울보 공주였던 평강은 고구려의 태왕을 꿈꾸는 공주이고, ‘바보’ 온달은 힘이 세지만 이타심이 깊고, 남을 해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말을 타고 향한 전쟁터에서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는 평강과 짐승을 해하려 하는 무리를 혼내고 짐승에게 사과하는 온달의 모습에서 기존과는 다른 사극 로맨스, 공주와 장군의 이야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여기에 정치적인 알력 싸움과 액션 등을 가미해 전통적인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극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미술과 의상, 음악 등이 방영 후 좋은 평을 얻었다. 고구려의 풍광이나 전쟁 장면 등을 화려하고 호방하게 담아낸 화면도 합격점이다.

◇ 볼까
사극 장인 김소현의 대활약과 지수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고구려 배경 사극을 선호하는 시청자에게도 권한다.

말까
등장인물의 설정이나 위치가 여러 번 바뀌면 머리가 아픈 시청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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