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사업을 보유한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6조762억원으로 2019년보다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1% 감소했다. 순손실은 670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백화점 부분의 타격이 가장 뼈아팠다. 백화점 사업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2조6550억원, 영업이익이 3280억원으로 각각 15.2%, 36.9% 감소했다.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에 패션과 뷰티 등 백화점의 주력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반면 롯데마트 매출은 6조390억원으로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248억원 영업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식료품 수요가 늘었지만 12개의 점포가 폐점하면서 결과적으론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부실 점포를 대폭 정리한 롯데슈퍼의 영업 손실은 1089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줄었다.
백화점 중심의 신세계도 코로나19 여파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884억원으로 전년보다 81.1% 줄었다. 매출 역시 4조7660억원으로 25.5% 감소했다. 순손실은 61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별로 백화점 부문의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2.9%, 4.7% 감소한 1268억원과 3조79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는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줄었다. 매출은 2조2732억원으로 3.4%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1036억 원으로 57.4% 급감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부문 매출이 1조7504억 원으로 9.5%,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45.8% 각각 줄었다.
반대로 이마트는 지난해 2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2조330억원으로 2019년보다 1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0억원, 순이익은 3626억원으로 각각 57.4%, 62%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도 2조8946억원으로 23.9%,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58.7% 증가했다.
이마트는 ‘집밥’ 등 식료품 판매가 늘어난데다 수익성이 저조하던 일부 전문점 사업을 구조조정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이마트는 롯데쇼핑 양사는 이 여세를 몰아 적극적 투자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5600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 중 2100억원을 할인점 리뉴얼 등에 투자하고 1000억원은 디지털 전환, 1100억원은 트레이더스에 각각 투입된다. 롯데쇼핑 역시 롯데자산개발이 추진해왔던 롯데몰 사업을 인수해 복합쇼핑몰 대형집객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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