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볼거리 많았지만, 알맹이 빠진 '블리자드 대축제'

[블리즈컨] 볼거리 많았지만, 알맹이 빠진 '블리자드 대축제'

기사승인 2021-02-23 06:30:08
사진=2021 블리즈컨라인. 블리자드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블리자드 연례 커뮤니티 게임 축제 '블리즈컨'이 종료됐다. 올해 블리즈컨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돼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전 세계  블리자드 및 게임 팬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

온라인 개최로 콘텐츠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블리자드는 다채로운 e스포츠 이벤트 경기를 준비하며 만전을 기했다. 스타크래프트 역사를 장식한 선수 8인이 출격한 '스타크래프트 전설의 향연'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별 전투가 진행됐다. 또한 '오버워치' 리그 최초로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드림팀과 흥미로운 경쟁을 펼친 '오버워치 리그: 쇼크 대 세계'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여기에 '디아블로' IP(지식재산권)의 파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아블로2 : 레저렉션'과 '디아블로4'와 관련된 소식은 소싯적 '카우방(Secret Cow Level)'을 돌았던 아재들의 마을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온라인 개최만 아니었다면, 관객들의 환희에 찬 샤우팅을 한 번 더 들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번 블리즈컨라인에서는 발표된 블리자드 주요 프랜차이즈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은 다음과 같다.

사진='디아블로2 리저렉션'. 블리자드

블리자드는 2000년 출시된 명작 '디아블로2'의 그래픽·사운드를 현대 게임 수준에 맞춰 개선한 리마스터작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공개했다. '아마존', '야만용사', '강령술사', '성기사', '원소술사'와 확장팩 '파괴의 군주'에 등장한 암살자와 드루이드까지 총 7개의 캐릭터를 선택하는 화면이 3D로 바뀐 영상이 나왔고, 과거의 향수에 젖은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제작진이 함께한 공식 인터뷰에서는 디아블로2 최고의 콘텐츠로 손꼽히는 '카우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제작진은 " 오리지널 디아블로2와 파괴의 군주를 분석해 게임 플레이에 집중했으므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만의 새로운 콘텐츠는 넣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며 "카우방은 꼭 게임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디아블로4'에 대한 소식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는 '네팔렘'의 어머니인 '릴리트'가 등장하는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해 열렬한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번 시네마틱 영상의 주인공은 '디아블로1'부터 존재한 근본 직업 '로그'에 관한 내용이었다. 시네마틱 영상에서 '로그'는 적들의 귀를 수집하는 모습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블리자드의 또다른 명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어둠땅', 'WoW 클래식'의 경우는 각각 첫 대규모 업데이트와 확장팩 ‘불타는 성전’ 추가 소식을 알렸다. '어둠땅' 관련 정보로는 '리치왕'과 흡사한 모습으로 변한 '안두인'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하스스톤은 기존 기본 카드를 대체하는 카드 세트인 ‘핵심 세트’ 235장을 새로 제작해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사진='오버워치2'. 블리자드

다만 아쉬운 점도 컸다. '디아블로'를 제외한 신작에 대한 이렇다할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오버워치' 유저들에겐 더욱 아쉬움이 짙었을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의 부사장이자 오버워치의 게임디렉터 제프 카플란을 비롯한 제작진이 직접 등장해 '오버워치2'의 진척도를 공개했지만,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발팀은 '오버워치 2'에서 영웅의 능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성장 시스템(progression system)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9년에 발표한 스킬 트리 도입 기조가 유지됐다. 플레이어가 스킬 트리의 특성을 선택함에 따라서 캐릭터 기술의 부가 효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예를 들자면 라인하르트의 궁극기 화염 강타의 관통력을 높이는 등으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다만 정작 팬들이 기다리던 핵심은 빠져있었다. '오버워치2'의 개발일정은 공개되지 않았고, 지난해 4월 마지막으로 출시된 1편 ‘에코’ 이후 새로운 영웅의 출시 소식도 없었다. 그나마 2편에 등장하는 영웅 ‘소전’의 영상이 공개되긴 했지만, 이는 이미 2019년 공개된 캐릭터다.

이같은 팬들의 지적을 인식한 듯 블리자드 임원진들은 블리자드의 진짜 전성기는 향후 30년이라고 강조했다.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몇 년 전 연례행사인 블리즈컨을 개최하지 않는 대신 개발에 집중하고자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많은 팬이 섭섭해했다. 이후 블리즈컨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개최하겠다고 결심했다"며 "게임 개발 사이클에 따라서 매년 블리즈컨에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달라진다. 어떤 해는 공개할 것이 많고, 어떤 해는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 애드햄 선임 부사장 겸 공동 창립자는 "지난 30년간 블리자드는 꾸준히 새 팀과 게임을 만들고, 새 세계관을 구축했다. 향후 30년도 이런 일을 할 것이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기대할 것이 많다. 블리자드의 진짜 전성기는 향후 30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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