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달달함과 톡 쏘는 청량감으로 대표적인 갈증해소 음료로 주목받아온 ‘탄산음료’가 최근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열량 빼기’다. 업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높아진 건강 관심도와 가치 소비 트렌드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량 없애기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음료 제품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뺀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칠성사이다 70년 제조 노하우를 담은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0칼로리로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용량은 250mL, 355mL 캔, 500mL, 1.5L 페트병 제품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제로 콜라 시장도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라임향 500mL 페트병 크기 ‘펩시 제로 슈거’ 용량을 다양화했다. ▲190mL ▲210mL ▲245mL ▲250mL ▲355mL 등이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과 함께 탄산음료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제로 콜라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출시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일화’는 지난 2월 ‘부르르 제로 사이다’, ‘부르르 제로 콜라’로 시장 진입 소식을 전했다.
탄산음료 제로 칼로리 열풍 때문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당류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탄산음료도 더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 트렌드가 생겼다”며 “이에 업계에서도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가치 소비 트렌드가 맞물렸다는 분석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닝아웃이란 미닝(Meaning·의미)과 커밍아웃(Coming out·성적 정체성을 스스로 밝히는 일)의 합성어다.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SNS를 통해 이러한 라이프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은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인기에 글로벌 음료기업 ‘코카콜라’도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해외에서 판매 중인 ‘스프라이트 제로’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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