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노조, '전기차 시대' 일자리 감소 위기에 정년연장 입법화 주장

완성차 노조, '전기차 시대' 일자리 감소 위기에 정년연장 입법화 주장

기사승인 2021-03-04 03:42:01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 등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3사 노조들이 65세로의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 등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3사 노조 대표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정년연장 입법화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3사 노조 지부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노조는 정년 이후 국민연금 수령기간까지의 ‘갭(Gap)’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 퇴직 후 20여년 이상 남은 생애동안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령화 진입으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되고 퇴직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부가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근무자들을 일률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시키게 되면 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자녀 세대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며 "국민연금 수령시기가 61세~65세까지 단계별 수급 구조로 되어 있어 공백기간 동안 생계수단에 대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보다 배기 라인이나 전선 배치 등이 줄어 투입 인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컨대 현대차 울산1공장은 전기차 전용 라인을 설치하면서 시간당 생산 대수도 다소 낮아져 기존보다 30%가량 투입 인력 감소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 투입 인원수(맨아워·Man Hour)를 놓고 노사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사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맨아워 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이오닉5의 유럽 판매는 이번 달부터, 국내 판매는 4월부터 예정된 것을 고려하면 협상 마무리 시한이 빠듯한 셈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이에 맞게 노동 시장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10년 내에 100% 전기차 전환을 이루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생산 투입 인원도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노동시장도 이에 맞춰 체질개선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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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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