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EPL의 독재자

맨체스터 시티, EPL의 독재자

기사승인 2021-03-03 17:47:48
3일 울버햄튼전에서 득점을 넣고 환호하는 맨시티 선수단.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압도적인 시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맨시티는 2010년대에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EPL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20년대 첫 시즌인 올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굳혀 나가고 있다.

맨시티는 3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EPL 29라운드’ 울버햄튼과의 홈경기에서 가브리엘 제주스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4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가장 먼저 20승(5무 2패) 고지에 도달한 맨시티는 승점 65점을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0점)와 격차를 승점 15점 차이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현재 맨시티는 그야말로 무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그 15연승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공식전 21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는 2017년 4월부터 12월까지 이어졌던 구단 연속 무패 기록과 동률이다. 지난해 11월 토트넘과 리그 경기서 패한 뒤 3달 넘게 단 1경기도 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압도적인 레이스는 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리버풀의 전력이 굳건한데다가, 시즌 초반 맨시티가 부진했기 때문. 맨시티는 2라운드 레스터 시티에게 2대 5로 패배한 데 이어 3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1대 1로 비겼다. 특히 수비진의 구멍이 심각했다.

결국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 종료 마감을 하루 앞두고 FC포르투로부터 중앙 수비수 후벵 디아스를 무려 980억원에 영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수비수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던 맨시티는 다시 거액으로 로스터를 충원했다.

이제껏 맨시티는 중앙 수비수의 기량 부족으로 매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디아스 합류 이후 수비가 크게 안정됐다. 현재 리그에서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7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디아스 합류 이후에는 20경기에서 9골만 허용했다. 그야말로 철벽의 군단이다.

수비도 수비지만 압도적인 공격력이 단연 돋보인다. 현재 리그 최다득점팀(56골)이다. 특정 선수에 득점이 몰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쌓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일카이 귄도안이 11골을 넣었고, 라힘 스털링이 9골을 기록했다. 이밖에 리야드 마레즈가 7골을, 가브리엘 제수스와 필 포든이 나란히 6골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2선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난 다비드 실드의 빈자리를 ‘신성’ 필 포든이 완벽히 메웠다. 이제 21살의 포든은 맨시티가 애지중지 키워온 구단 최고의 유망주였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출전한 포든은 20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맨시티의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주장 케빈 데 브라위너가 부상을 당했을 땐 귄도안이 완벽히 자리를 메웠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귄도안은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신 출전했는데 새해 첫 경인 첼시전을 시작으로 리그 8경기에서 9골을 넣어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기도 했다. 현재 11골을 넣으면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자리했다.

완벽한 맨시티의 공격 밸런스에 축구 전문가들은 “현재 맨시티의 리그 우승은 기정사실로 봐도 된다. 그 어떤 팀도 맨시티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누노 산토 울버햄튼 감독은 “맨시티가 우리를 벌했다. 맨시티 선수들과 감독은 놀라운 따름이다”고 말했다.

리그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은 맨시티는 이제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에 욕심을 내고 있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뒤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비롯해 자국 리그 대회는 모두 우승했지만, 아직까지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서 4강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최근 3시즌 연속 8강에 머무는 등 유럽 무대 정복에 실패했다.

현재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원정 1차전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오는 16일 안방서 2차전을 치르는데 2골 이상 패배만 당하지 않는다면 8강에 진출하게 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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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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