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굿바이 사미라, 웰컴 징크스…11.4패치 이후 메타변화는?

[LCK] 굿바이 사미라, 웰컴 징크스…11.4패치 이후 메타변화는?

기사승인 2021-03-04 16:55:06
사진='사미라'·'징크스'.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 1월 시작된 ‘2021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도 어느새 7주차를 맞이했다. 

4일 KT 롤스터 대 DRX전부터는 11.4패치가 적용된다. 이번 패치에는 '징크스'의 능력치 상향, '사미라'의 하향, 정글 캠프 처치 시 보상의 감소 등 굵직한 변경점이 다수 포함됐다. 11.4패치로 메타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 K - Ai’Sa. ”|11.4 LOL 패치노트 하이라이트 - 리그 오브 레전드

◆ 굿바이 '사미라', 웰컴 '징크스'

11.4패치에서 가장 난도질을 많이 당한 챔피언은 '사미라'다. 이번 패치에서 사미라는 패시브와 궁극기를 포함한 5개 스킬이 전부 하향됐다. 이중 가장 치명적 타격으로 꼽히는 건 ‘거침없는 질주(E)’의 사용 조건 변경이다. 기존에는 피아 모두에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생존기로 사용하기 용이했지만, 이제는 아군에게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리스크가 올라갔다.

담원 기아의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은 지난 17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미라는 이번 패치까지는 ‘철갑궁’ 버프로 매우 좋은 카드이지만 11.4패치부터는 사실상 쓰지 말라는 것 같다”며 “11.4패치 이후 사미라는 당분간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대표적인 하드캐리형 원거리 딜러 챔피언인 '징크스'는 11.3패치에 이어 이번에서 상향을 받았다. 11.3패치에서 징크스는 주력 스킬들의 상향을 받는 대신 기본체력이 610에서 550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패치에서  기본 체력이 610으로 다시 증가했다. 사실상 2단 '버프(상향)'를 받은 셈.

사미라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카이사도 소소한 '너프(하향)'를 당했다. 라이엇은 패치노트를 통해 주력스킬인 '이케시아 폭우(Q)'의 기본 피해량을 약간 줄여 카이사의 폭발적인 피해와 게임 초반 교전 능력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하향으로 카이사가 나오지 않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데프트’ 김혁규는 지난 18일 쿠키뉴스 “카이사와 사미라 때문에 못 나오는 원거리 챔피언들이 많았다. 그간 다른 챔피언들이 버프도 많이 받아서 이제는 조금 더 다양한 구도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즈리얼이나 징크스, 시비르 등이 나올 만 하다”고 전했다. 
사진='녹턴'. 라이엇 게임즈

◆ '탈론'의 상향, AP메이지 강점기 깨질까

대표적인 암살자 챔피언 '탈론'이 11.4패치에서 유의미한 상향을 받았다. ‘갈퀴손(W)’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피해량이 늘어났다. 특히 추가 피해량 계수가 공격력의 40%에서 55%까지 늘어났다. '오리아나', '신드라', '아지르', '빅토르' 등 AP메이지(마법사) 챔피언이 득세하는 환경에서 '탈론'이 조커픽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이번 패치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주목해야 할 챔피언이 있다. 바로 '녹턴'이다. 녹턴은 11.2패치를 통해 주력 스킬의 쿨타임이 감소하는 버프를 받았다. ‘황혼의 인도자(Q)’가 2초, 궁극기 ‘피해망상(R)’이 전 구간에서 10초 줄었다. 

기존의 녹턴은 적의 핵심 딜러를 제거하는 암살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 때문에 '드락사르의 황혼검'과 '징수의 총' 등 데미지 기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이같은 경향이 바뀌고 있다. 정복자 룬을 들고 ‘발걸음 분쇄기’와 ‘스테락의 분노’를 올리는 브루저 빌드가 새롭게 발굴되면서, '레넥톤'·'아트록스'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2021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에서 젠지의 미드라이너 '오펠리아' 백성현은 '발걸음 분쇄기' '녹턴'을 선택했다. 아쉽게도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충분히 뽑을 수 있는 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정글러로 설계된 챔피언인만큼 스와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담원 기아의 미드라이너 허수는 지난 27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P메이지의 캐리력이 줄어든 것 같다"며 "메이지 VS 메이지 구도에서 더욱 잘하는 선수가 결국 득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예 다른 AD(물리공격력)챔피언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며 "'루시안' 이 최근 등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리신'. 라이엇 게임즈

◆ 정글 오브젝트 경험치 감소…'성장형'이냐 '갱킹형'이냐

정글 오브젝트의 경험치 감소도 메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은 "정글 포지션은 게임에 너무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며 "정글 캠프 처치 시 획득하는 경험치와 골드를 감소시켜 정글 포지션의 위력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경사항을 통해 강력한 정글 챔피언의 하향을 잠시 미루고 게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심술두꺼비', '소·대형돌거북', '핏빛 칼날부리' 등 정글 몬스터 처치시 얻는 경험치와 골드가 감소했다.

특히 '리신'의 상향은 주목해볼만하다. 정글 캠프 개편으로 성장형 정글러보다 갱킹형 정글러가 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리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음파(Q)'의 쿨다운이 전구간에서 1초씩 감소했다.

LCK의 메타를 주도하고 있는 DRX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이 최근 솔로랭크에서 리신을 집중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최근 7일간 12번 '리신'을 선택해 50%의 승률을 기록했다. 2판 이상 플레이한 챔피언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이다. 만약 '리신'이 핫한 픽으로 떠오른다면 대표적인 카운터 챔피언인 '렉사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여기에 또다른 갱킹형 챔피언인 '엘리스'의 존재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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