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는 지난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20.4득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는 이 같은 활약에 올 시즌을 앞두고 워니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워니의 활약은 이어졌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닉 미네라스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자 워니의 출장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워니는 30분 넘게 경기 시간을 소화하면서 지난 시즌만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새해 들어 워니의 폼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기량 저하 뿐만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문제가 되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체중 관리 실패 등 피지컬적인 문제 외에 코트나 벤치에서도 멘탈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일 전자랜드전에서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벤치에서 팀을 응원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화장실을 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계속해 연출하고 있다.
워니의 올 시즌 성적은 18.3득점 8.3리바운드. 지난 시즌 성적에 비해 약간 저조하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10.8득점 6.4리바운드로 폼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1일 LG전에서는 경기를 단 10분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당시 문경은 SK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칠 것 같아 투입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올 시즌 워니의 오리온전 성적은 32.5점 11.5리바운드. 워니는 오리온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 문경은 감독은 5일 오리온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다. 지난 경기에서 빠른 교체된 건 다른 국내 선수들이 워니의 눈치를 보다가 게임 분위기가 다운되기 때문에 그랬다. 우리 둘 사이 다른 건 없다”고 워니에 대한 재차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워니는 전반전에 문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쿼터 10분을 모두 뛰며 3점슛 2개 포함해 8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야투율은 30%에 불과했다. 특히 골밑에선 슛을 단 1개만 넣는 데 그쳤다. 몸싸움도 기피하면서 부정확한 슈팅이 계속 이어졌다. 골밑에서 상대의 견제가 집중되자 외곽으로 나와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워니는 2쿼터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일 LG전이 다시 기억나는 듯 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워니는 작심하고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부진하던 워니는 몸싸움도 하면서 득점을 하기 시작했다. 페이스가 오른 워니는 3쿼터에 10득점 2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점점 감을 잡아갔다.
4쿼터 워니가 대폭발했다. 오리온에서는 아무도 그를 저지할 수 없었다. 4쿼터에만 16득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경기 종료 막바지 2점차까지 따라가는 극적인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날 SK의 마지막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SK는 워니의 부활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이날 가장 큰 환호성도 당연 워니의 몫이었다.
경기 후 문 감독은 “걱정했던 것보다 나아졌다. 워니가 1대 1 수비는 괜찮은데 로테이션 수비가 조금 약하다. 오늘 같은 경기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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