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의 화재가 술취한 50대 승려의 방화로 인한 것임이 밝혀졌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 A(53)씨에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대웅전에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개월여 전에 내장사에 들어와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화로 165.84㎡ 크기의 대웅전이 전소됐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7시5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1095년(고려 숙종3년) 행안선사가 당우와 전각을 중수했으며, 1566년(조선 명종 22년) 희묵 대사가 법당과 요사를 중수했다. 이때 이름이 내장사로 고쳐졌다.
1592년(선조 25년)에는 임진왜란으로 전소됐으나 이후 1639년(인조 17년) 부용이 재건했다. 그 뒤 1779년(정조 3년) 영운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했고, 1938년 매곡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을 신축했다.
내장사 대웅전은 6.25 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58년 중건됐다.이후 2012년 10월 31일 오전 2시10분쯤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당시 불화 3점과 불상 1점이 소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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