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5주 연속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원 오른 ℓ당 1483.0원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8일 배럴당 68.32달러를 기록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승한 국제유가가 국내 LPG 가격을 끌어올렸다. LPG는 주로 가정 난방용이나 식당 등 영세업종, 택시 연료 등에 쓰인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과 유통 비용을 반영해 매월 결정된다.
국내 LPG 가스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이달 국내 LPG 공급가격을 ㎏당 88원 인상했다. E1이 이달 발표한 국내 LPG 공급가격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이 ㎏당 1006.8원, 산업용 프로판 ㎏당 1013.4원, 부탄 ㎏당 1398.96원 등이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국내 LPG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일반프로판 기준 지난해 5월 ㎏당 895.7원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달 ㎏당 1120.47까지 뛰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내버스·지하철 요금은 최대 300원 인상이 유력하다. 현재 카드 사용을 기준으로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 버스는 1200원이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은 2015년 인상된 후 6년 가까이 오르지 않았다. 요금이 300원 오르면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은 각각 1550원, 1500원이 된다.
수도요금도 인상될 것 가능성이 있다. 2012년 인상된 이후 9년만이다. 수도요금은 가정용의 경우 현행 누진제를 폐지하고 ㎥당 2021년 430원, 2022년 500원, 2023년 580원으로 일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가구당 평균 수도 요금은 8640원이며 인상 이후에는 가구당 1760원(20%) 늘어난 1만400원이 된다. 이어 2022년에는 1만2160원, 2023년에는 현재보다 61% 인상된 1만3920원까지 오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팍팍해진 서민 살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요금 인상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원자재·곡물 가격, 공공요금 등 비용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 상당 기간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쓸 수가 없는 품목들의 인상 가능성에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올해 1월 우리나라 밥상물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정말 못 살겠다. 누군 물 쓰듯이 돈 쓰고 누군 죽어라 세금만 내는데 이젠 물가까지 난리" "푼돈 던져주고 세금 왕창 뜯길 줄 알았다" "대파 한 단에 7500원, 계란 한판에 9500원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가격" "모든 게 다 올랐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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