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우리 정부가 다른 국가보다 코로나19 백신을 더 비싸게 샀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10일 밝혔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백신구매 비용) 3조8000억원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됐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해 환율이 고려됐다. 또 여기에는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를 통해 공급받는 물량 2000만회분도 포함됐다"며 "백신 구매 계약에는 구체적인 백신 종류와 물량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3조8000억원도 환율과 백신 종류, 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사업설명 자료'에 따르면, 국민 79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총 1억5200만회분의 백신 구매 비용은 3조8067억원이다. 이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백신 1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의 평균 단가는 2만5044원(약 22달러)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백신을 구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비밀 유지 조항으로 다른 나라의 가격을 소상히 알지는 못하지만, 백신 구매량이나 구매가격 등 국가별 변수는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계약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던) 유럽의 경우 인구수의 2배, 많게는 3∼4배 이상 대규모로 백신을 구매했고 결과적으로는 접종하지 못하고 남는 물량이 많아질 것이다. 또 어떤 나라는 우리와 다르게 개발이 지연된 백신을 선구매하기도 했기 때문에 인구 1인당 구매 비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확진자 발생 등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백신 개발이 확실한 곳의 제품을 구매했고, 특정 백신뿐만 아니라 5가지 플랫폼을 고려해 구매하면서 (백신 및 구매) 실패를 회피하는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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