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라이트 유저의 경우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한다. [30min]에서는 쿠키뉴스가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소개한다.
원조 '모바일 강자' 게임빌이 모처럼 신작을 출시했다. 지난 9일 출시된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이하 아르카나 택틱스)'는 2019년 국내 출시한 '아르카나 택틱스'를 글로벌 버전으로 리뉴얼한 게임이다. 서비스를 담당한 게임빌은 "원작의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했다"며 "다소 미흡했던 운영 부분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아르카나 택틱스는 디펜스 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디펜스 장르는 플레이어가 특정 루트에 포탑 등의 구조물을 설치해 밀려오는 적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스테이지 클리어시 나오는 재화로 포탑(캐릭터)을 강화하는 등 RPG성향을 가미한 것이 디펜스 RPG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다소 생경한 장르였지만, 최근 디펜스 RPG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층도 두터워진 상황.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도 리뉴얼된 아르카나 택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아르카나 택틱스는 실시간 콘텐츠인 '대결(PvP)'과 '협동(PvE)' 등을 추가해 원작보다 개선된 전투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한 기존 버전의 3x3 타일을 4x4로 확장, 다채로운 유닛을 기존보다 많이 배치해서 폭넓은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리뉴얼한 '아르카나 택틱스'를 플레이해봤다.
◆ '뇌지컬'이 승패를 좌우… 과금은 후순위
'아르카나 택틱스'는 미리 덱을 꾸려 싸우는 여타 게임과 달리 기본 영웅이 무작위로 주어진다. 4x4칸으로 구성된 맵에 최대 4명의 영웅을 배치해 적들과 실시간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핵심은 무작위다. 매번 다른 영웅이 주어짐에 따라 순간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무작위가 전투의 핵심인만큼 유저는 유연하게 사고해야 한다. 구상하는 조합이 나오지 않을 때를 대비해 차선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자면 '로그' 계열의 상위영웅 빌드를 준비했지만, '위저드' 기반 영웅이 나왔을 때는 새로운 빌드도 고려해야 한다.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조합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영웅 카드는 게임 진행 보상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PvP 콘텐츠에 큰 미련이 없다면 굳이 과금을 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든다. 혹여 과금을 통해 영웅을 얻어도, 스테이지 단계에서 원하는 영웅이 나오지 않으면 5성 상위 영웅을 제작할 수 없다. 과금보다 순간의 '뇌지컬(신체능력을 뜻하는 '피지컬'에 심리전·운영 등 판단력에 관여하는 뇌를 합친 신조어)'이 스테이지 클리어를 좌우한다.
◆ 한층 더 깊어진 스토리, 영웅카드 퀄리티는 아숴워
원작의 경우 스토리 깊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글로벌 출시버전은 이같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우선 내러티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별 고유 스토리 라인 및 인물 관계에 대한 부분을 추가했다. 등장인물간의 케미스트리를 중시하는 수집형 RPG를 선호하는 유저를 위한 맞춤 전략이다.
게임내 등장하는 영웅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높은 편이다. 미소녀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게임과 달리 만화풍의 성향이 두드러진다. 특정 유저층을 겨냥하지 않고, 폭넓은 유저에게 어필하려 했다는 인상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아처' 계열 3성 영웅인 '헌터'의 외형이 마음에 들었는데, 사냥꾼의 이미지를 매와 접목시켜 캐릭터성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남아있다. 수집형 RPG에서 '가챠(뽑기)'시 임팩트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고성능의 카드가 나왔을 때 화려한 연출은 유저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아르카나 택틱스는 이러한 연출이 심심한 편이다. 높은 등급 캐릭터를 얻어도 특별한 효과가 없으니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픽 부분의 최적화도 더 진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웅 일러스트를 확대하면 이미지 깨짐현상이 발생한다. 장르적 참신함은 칭찬할만 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은 조금 더 개선해야 한다는 유저의 지적이 나오는 상황.
앞서 아르카나 택틱스는 정식 출시 이후 장기 서버 점검을 끝낸 뒤에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반부 불안정한 서버 문제로 멀티플레이가 진행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게임빌 측은 각종 버그와 문제점이 있음을 인식하고 빠르게 조치했다. 앞서 신속한 조치가 있었던 만큼 아쉬운 그래픽의 디테일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30분 플레이 소감
그래픽 : 동화풍 영웅 일러스트가 잘 어울린다. 다만 이미지가 깨지는 등 디테일 부족은 아쉬움.
참신성 : '뇌지컬'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전략으로 스테이지 클리어 재미가 쏠쏠
▶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3.4점. 참신한은 굿! 섬세하지 못한 디테일은 아쉬워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