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

신학철 부회장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

신 부회장 LG화학 주총서 배터리 소송 “경쟁사 안타깝다”

기사승인 2021-03-25 16:15:11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제공=LG화학)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5일 열린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야무야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총 모두발언에서 신 부회장은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분할 이전) 간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한 최종 결정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긴 시간 믿고 지켜봐 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문을 연 신 부회장은 “저의 30여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추어 봐도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ITC의 최정 결정에 대해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ITC 최종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지금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또한 ITC 최종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인션고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흐지부지 넘기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 부회장은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면서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그리고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LG화학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날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가속화 ▲글로벌 탑(Top)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 구축 ▲지속가능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 자리매김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매출 약 30조원, 영업이익 1조7982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선제적이고 민첩한 위기관리 경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기업가치를 크게 제고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도 전반적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을 가속화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탑(Top) 화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목표로 제시한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가속화와 관련해서는 ‘전지재료’, 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 등 ‘지속가능한 솔루션(Sustainable Solution)’, 자동차 경량화 등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글로벌 신약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지난 73년간 수많은 도전과 위기 속에서 남다른 힘을 쌓아 왔다. 그것은 바로 강한 실행력과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루어 내는 집요함”이라면사 “글로벌 Top 화학기업을 향해, LG화학만의 강한 실행력과 집요함으로 오늘의 약속을 반드시 이루고 눈부신 성장과 도약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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