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10년 후 카이를 매출 1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카이는 이날 신성장 사업으로 미래 에어 모빌리티·유무인 복합 체계·위성 우주 발사체·항공방산 전자·시뮬레이션 및 소프트웨어 등 '5대 미래사업 추진방향'을 공개했다.
먼저 미래형 에어모빌리티와 관련해서 안 사장은 도심 항공교통(UAM)을 핵심으로 꼽았다.
안 사장은 "UAM 질문을 많이 받는데 UAM을 잘하는 업체는 카이다. UAM은 비행체인데 비행체를 제일 잘 만드는 업체가 카이"라며 "카이는 UAM 제작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핵심은 수직이착륙이고 무인비행도 핵심인데 카이는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미 로드맵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카이는 UAM과 전기항공기 시장 진출을 위해 고정익·회전익 설계 등 핵심기술 오는 2025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서울대 등과 미래비행체 연구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9년까지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비행체 개발하고 전기항공기 실증기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안 사장은 "현재 UAM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카이가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다른 기업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관련해서 현재 카이는 군에 관심을 받고 있고 지원도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이는 5년 내 해외무인기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로 실증기를 개발하고 정부도 미래도전기술사업을 통한 연구개발(R&D)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2030년까지 유·무인복합운영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무인기 개발역량 제고와 체계 주관업체로 도약을 위해 비행체외 탑재장비 등 기술역량 강화와 수직이착륙 개발 등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 우주 발사체와 항공 방산 전자·시뮬레이션 및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키플레이어'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위성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한국형 발사체 양산 및 주관업체로 도약, 핵심 항공전자 장비 자체 연구개발(R&D) 방산전자업체와 조인트벤처, 인수합병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 사장은 "카이의 최대 장점은 기술력이다. 기술력을 자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카이는 직원이 5000명이다. 이 중 석·박사가 57%나 차지한다. 그 정도로 카이는 기술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생산기술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세계 탑 기술이다"며 "앞으로 목표는 생산시설을 완전 무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불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카이의 로드맵도 공개됐다. 카이는 이미 ESG경영을 구축하고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카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ESG 관련해서 요즘 관심이 많다. 카이는 지난해 한국기업 지배구조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국내 방산업체 중에서는 나름대로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며 "환경부문에서 ISO 인증을 획득했고 온실가스배출 감소 등도 체계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또 "카이는 사회공헌 전문조직을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부패방지 ISO 인증을 받는 등 사회적 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카이는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해외 업체와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즉 일종의 파트십 계약을 통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김정호 상무는 "올해 투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며 "그간 사모사채를 발행했는데 이제는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EGS와 관련해서도 등급을 잘 받고 있어 ESG 채권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