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까?…“6월 보유세 이후 공공정비사업에 달렸다”

집값 떨어질까?…“6월 보유세 이후 공공정비사업에 달렸다”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전문가들 "아직 안정화 아냐…공급 상황 지켜봐야"
"서울시장 선거보다 공공정비사업이 중요 변수 될 것"

기사승인 2021-04-06 06:30:07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2·4대책 발표 이후 서울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업계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 공공직접시행 등의 성공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오는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도 부동산 시장에 있어 중요한 변수다. 여야 후보 모두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진=안세진 기자

◇집값 안정화되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첫째 주 0.10%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이후 2월 둘째 주 0.09%에서 단계적으로 축소돼 지난주 0.05%까지 내려갔다.

이 기간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55건으로 2월(3853건) 대비 46.66% 줄었고, 전년 동기(4419건) 대비 53.50% 감소했다.

매도와 매수의 경합을 나타내는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수우위지수는 77.3으로 2월 1일(109.8)에 비해 32.5p 떨어져 7주 연속 하락세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사진=박효상 기자

◇남은 변수는?

앞으로의 주요 변수는 보유세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9% 넘게 오르면서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6월부터가 과세의 기준점이 된다. 이 경우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매물이 시장에 많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

또다른 변수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다. 오는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건 상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잠실·여의도·목동 재건축 지원 및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폐지, 재개발 및 재건축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한 일률적인 35층 층고 제한 완화, 재개발·재건축 찬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같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불면서 일반 아파트 가격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10.82㎡의 매매가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30억원(13층)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일 32억5000만원(8층)으로 역대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앞으로 공공 정비사업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명지대)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숨고르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이를 안정화 단계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가격이 전주대비 하락한 것이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시장 안정세 평가는 최근 시세를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임기 초반과 비교했을 때는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 공공직접시행 등 공공 주도로 한 공급대책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6월 보유세 등 부동산 세금 과세 기간을 지나고 난 뒤 집값 상승‧하락 여부가 결정될 거라는 평가도 있었다.

권 교수는 “오는 6월부터 보유세와 양도세 등 부동산 세금이 오르게 된다”며 “공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지가 향후 부동산 시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6월 과세 기준 이후 공공 정비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을 끌고 가는 게 정부냐 시장이냐가 결정 날 것”이라며 “공공정비사업이 서울시장 선거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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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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