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 교체와 4~5곳 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을 비롯해 청와대 핵심 참모진 교체 등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만에 총리 교체 등 개각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 교체까지 진행하는 것은 국정을 전면 쇄신하는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는 정세균 총리의 사퇴와 맞물려 이뤄지는 것이다. 정 총리는 마지막 중대본 회의 주재 이후 오후 퇴임식을 열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후임 총리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력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지역통합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4선으로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갖췄고 친문 계파색이 옅어 '여야 화합형' 총리로 꼽힌다. 김 전 장관 외에도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과 5선 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다수 부처에 대한 개각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4∼5곳이 대상이다.
교체가 예상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사퇴로 총리 자리에 공백이 생기는 만큼 홍 부총리가 이를 대행하기 위해 일단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같은 날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최재성 정무수석을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다시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돼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계파색이 옅은 데다 당의 주류였던 친문에 쓴소리를 감추지 않아 비문 인사로 분류돼 왔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윤창렬 사회수석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