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전 '사시' 증상 나타나면 약시로 진행…'정상시력' 회복 어려워

8살 전 '사시' 증상 나타나면 약시로 진행…'정상시력' 회복 어려워

치료시기 놓치지 않아야

기사승인 2021-04-20 09:18:55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사시’는 약시로 이어질 수 있고, 안경을 쓴다고 해도 정상 시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력과 시각을 맞추는 능력은 8살 무렵 완성된다. 만일 그전에 사시 증상이 나타나면 한쪽 눈만 사용하게 되므로 시력과 시기능 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시기는 눈의 발달 정도에 따라 평생 시력이 좌우되기도 하고, 약시가 발생하는 경우 시력 장애로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사를 통해 사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사시는 원인이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선천적인 경우나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굴절이상, 안구 근육 이상이나 외상, 뇌질환, 한쪽 눈의 시력장애 등 질병에 의한 경우도 존재한다. 사시는 증상에 따라 까만 동자가 안쪽으로 돌아가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면 외사시라고 통칭한다. 또 한쪽 눈이 항상 돌아가 있는 경우, 가끔씩 돌아가는 경우 등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 만약 눈을 움직이는 데 제한이 있다든지, 햇빛에 너무 예민하다든지, 또는 머리를 기울이거나 돌려서 사물을 보는 게 습관화돼 있다면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 소아의 약 2% 정도에서사시 의심 증상이 보인다. 부모의 관찰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서영우 교수 “특히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약시는 안경을 쓴다고 해도 정상 시력이 되지 않으며, 8~9세 미만인 경우 치료를 통해 시력이 다시 좋아질 수 있으니 반드시 조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9~10세 이상에서는 시력 발달이 끝났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공을 담보하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사례를 살펴보면 눈의 굴절 이상이나 눈에 도수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 특히 원시가 심해서 눈이 많이 몰리는 경우다. 이때는 안경(볼록렌즈)을 활용해 볼 수 있고, 잘 쓰지 않는 눈을 쓰게 하기 위해 좋은 눈을 가리는 ‘가림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심한 원시에서 발생하는 내사시일 때 안경착용만으로 사시가 교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환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가림 치료는 약시를 가진 환자의 건강한 눈을 가려줌으로써 약시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법인데, 하루 중 일정시간이나 일주일 중 며칠 동안 정상안을 안대 등으로 막아주면 된다. 

서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비수술적 치료가 수술적 치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보편적으로 사시는 수술적 치료가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면서 “눈 근육을 찾아 위치를 변경하거나 일부를 잘라 당겨 붙이는 등의 수술로 눈 근육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안구의 정렬을 바르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수술은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에 할 수도 있다. 한쪽 눈에 수술하는 경우, 똑바른 눈이나 돌아간 눈의 어느 쪽에 수술해도 결과 차이는 없다. 또 환자가 10살 이상이라면 수술 후 조정수술을 통해 수술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수술의 결정은 안과 의사가 환자의 여러 가지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 결정한다. 

사시 수술은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오염 물질로 인한 감염은 특히 요주의 대상이다. 수술 후 약 3주 동안 물, 손, 기타 물질이 눈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서 교수는 “상처가 난 부위가 아물기 전에 균이 들어가게 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이 권하는대로 안약처방을 잘 따르고 위생 수칙 등 충실히 관리한다면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한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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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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