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지도자” “바가지 씌우기”… 트럼프, 文 대통령에 발끈

“약한 지도자” “바가지 씌우기”… 트럼프, 文 대통령에 발끈

文 “트럼프 대북정책, 핵심 파고들지 못했다” 평가에 반발한 듯

기사승인 2021-04-24 13:16:32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을 낮게 평가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메일 성명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현재 한국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자신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것은 언제나 나였지만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나는 더이상 거기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현지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최근 미국 유력지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핵심까지 파고들지는 못했다고 진단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뉴욕타임즈(NYT) 인터넷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국의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가지’라고 표현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선 “원칙을 지킨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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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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