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속옷 안 입은 ‘아린’이 문제라고?

BYC 속옷 안 입은 ‘아린’이 문제라고?

“모델이라면 제품 실착해야”vs“홍보면 돼. 실착 필요 없어”
실착없는 광고 처음 아냐…선글라스 낀 2018년 도끼 렌즈광고 회자
광고 전문가 “모델은 홍보 목적…광고주는 홍보 극대화”

기사승인 2021-04-28 05:30:03
▲사진=지난달 30일 속옷전문기업 BYC가 공개한 모델 아린 화보./BYC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속옷 전문기업 BYC(비와이씨) 광고가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모델 아린이 광고에 등장한 속옷 제품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은 과거 광고까지 번지면서 유통업계 이슈로 번지는 분위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YC 광고에 등장한 아린을 두고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네티즌 갑론을박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BYC는 전속모델 아린과 촬영한 2021 봄·여름 화보를 공개했다. 해당 화보에서 BYC 보디드라이와 잠옷을 입거나 속옷을 손에 내보이고 있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화면캡처.

며칠 뒤 논란은 속옷 화보에서 터졌다. 아린이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모델이 직접 제품을 착용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마네킹을 세우는 것이 더 낫겠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반박도 있었다. 모델이 착용한 사진과 실제 소비자가 속옷을 착용할 때 괴리는 크다며 아린이 속옷을 실제로 착용할 필요성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또 광고 모델의 노출을 보겠다는 심산 아니냐며 BYC 광고를 지적한 네티즌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사진=렌즈미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일부 네티즌은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과거 실착없는 광고까지 소환했다. 모델이 광고에서 제품을 실착하지 않은 제품은 처음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콘택트렌즈 기업 ‘렌즈미’는 지난 2018년 래퍼 도끼를 모델로 발탁했는데, 당시 화보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논란이 됐다. 대게 렌즈업계 광고는 각사 제품을 사용한 모델 눈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지난 2011년 비비안 속옷 모델 광고 소지섭./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처

남자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속옷 광고도 있다. 속옷 전문기업 비비안은 지난 2011년 소지섭 모델로 쓴 바 있다. 이는 ‘크로스 섹슈얼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크로스 섹슈얼이란 여성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패션이나 화장,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따위를 즐겨 하며 자신의 외모를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꾸미는 남성을 말한다.

해당 광고가 큰 인기를 끌자 2015년에는 조인성을 모델로 내세웠다. 당시 스마트폰 이용률이 급증해 6부작으로 구성된 SNS 드라마를 선보였다. 짧은 시간 내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명 스낵컬쳐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SNS 채널을 통해서만 방영됐음에도 누적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비비안 관계자는 “란제리 시장에서 여성 모델의 경쟁 효용이 임계점에 달하자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며 “속옷업계 최초로 남성 빅스타 모델을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린을 모델로 내세웠던 BYC도 비슷한 의도였다. BYC 관계자는 “기존 란제리 광고가 제품을 착용한 모델의 노출이 주를 이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속옷 광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느껴 색다르고 차별화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속옷 외길로 오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BYC가 전속모델 아린과의 호흡을 통해 다양한 콘셉트로 노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YC 광고 논란에 대해 광고 전문가는 ‘광고 모델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황장선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광고 모델은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는 사람이지 제품을 꼭 사용해야 하는 주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광고주는 모델을 활용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입고 있는 것보다 들고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등 가장 효과적인 스토리를 짜서 모델 역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일례로 자동차 광고를 꼽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모델이라고 해도 차를 실제로 운전하지 않는 등 실제로 착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광고들은 실제로 즐비해 있다”며 “광고는 기업 이미지를 위한 한 전략으로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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