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문파들 문자행동 할수록 재집권 꿈 점점 멀어져”

조응천 “문파들 문자행동 할수록 재집권 꿈 점점 멀어져”

기사승인 2021-04-28 09:05:00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우리는 지난 재보선 이전 4번의 전국적 선거를 모두 이겼습니다. 행정부, 입법부, 지방정부의 권력을 우리 민주당이 거의 석권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했다고 믿으시는 모양입니다. 하긴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우리 당 의원들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나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파보고서를 읽고’라는 제목으리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노컷뉴스가 보도한 [문파보고서]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중에는 문파(강성 열혈지지층) 6인과 심층 인터뷰를 정리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문파들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입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저희는 노무현 대통령님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울 뿐입니다”
“문자행동(문자폭탄) 말고는 저희가 도울 방법이 별로 없다”
“문프(문 대통령)를 지키려면 민주당 정권이 연장돼야 어느 정도 가능하다”

조 의원은 “이 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합니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합니다”라며 “민주당 정권이 연장되려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합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표를 더 많이 얻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문자폭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더욱 좋지 않게 바라봅니다. 그런데도 굳이 ‘문자 행동’을 계속 하시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파가 전국민의 과반 이상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운영이고 선거전략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닙니까? 이제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십시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기사에서 이런 말씀도 읽었습니다. ‘야당 쪽은 엄청난 잘못을 하고 있는데도 조직이 탄탄하고 네트워크와 권력으로 커버가 되는데 대통령님은 지지 세력이 약하다’ 우리는 지난 재보선 이전 4번의 전국적 선거를 모두 이겼습니다. 행정부, 입법부, 지방정부의 권력을 우리 민주당이 거의 석권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했다고 믿으시는 모양입니다. 하긴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우리 당 의원들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국민들이 4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줬는데 아직도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행동' 외에는 할 방법이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께도 묻고 싶습니다.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시나요? 하긴 문파들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긴 했습니다. 당선된 후 제대로 각을 잡고 민심에 부합하도록 당을 이끌면 될 것 아니냐고요? 그런데 국민들이 다 압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습니다. 언론에,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생생하게 다 박제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란 없습니다. 한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십니까? 신뢰를 얻기는 힘들어도 의심을 사는 것은 너무나 쉽다는 것을 다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코로나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전당대회가 끝나고 똑같은 질문을 받을 사람들은 우리 당 대권주자들일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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