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송영길 후보가 3수 끝에 더불어민주당 지휘봉을 잡았다. 계파색이 옅은 그의 당선으로 민주당이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의 위력을 확인한 탓에 변화가 어렵다고 비판한다. 결국 송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송 신임 당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 소통을 확대해서 민심 바꾸는 민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당내 소통’을 통한 민심을 강조했다. 사실상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읽지 못해 패배했다는 지적을 수용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몇 가지 자기들이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서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수렴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틈이 벌어진 채로 자기교정이 되지 않고 계속 가다가 4.7 보궐선거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민주당만 모르고 자기 논리 구조에 빠졌다가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서야 깨달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송 대표의 계획대로 지도부의 의사결정에 제대로 된 민심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친문’ 논란 때문이다.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 등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친문’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용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날 최고위원으로 일하게 했다. 그 뜻은 개혁 더 필요하다는 명령”이라며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이번 (지도부)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내년 열릴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지켜야 하는 민주당으로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친문과 비문의 색깔을 비교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두 축 모두 중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결국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리더십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한규 민주당 법률대변인은 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심과 민심은 물리적으로도 같기 힘들다. 국민의 의견이 100%일 때 당원들의 의견은 분명히 일부”라면서도 “당심과 민심을 구분해 대립하는 구도로 가서는 안 된다. 집토끼와 산토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이분법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당연히 민심과 당심 모두가 중요하다. 이를 조화롭게 선보이는 것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역할”이라며 신임 지도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