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을 접종 한 후 약 48시간이 흘렀습니다. 다행히 약간의 근육통 이외에 다른 특이한 이상 증세는 없었습니다. 주말 당직 근무도 여느때와 같이 잘 했습니다.
'노쇼 백신' 예약부터 접종까지 후기를 쓰내려가 봅니다.
"노쇼 백신 맞을 수 있나요?"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예약하고 접종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로, 버려지는 백신을 대기명단 순서에 따라 접종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의료기관' 찾기 코너에 들어가면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병원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전화와의 싸움입니다.
불과 열흘 전쯤 <"예약하고 당일 접종" 노쇼 백신 허용에 네티즌 관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할 때만해도 좀 더 수월하게 대기자 명단에 올리고 접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라졌습니다. '노쇼 백신'이 많이 알려지면서 대기명단이 접종 가능 예상치를 초과해 아예 접수 조차 받지 않은 병원이 부쩍 늘었으니까요.
지난 7일 금요일, 마음먹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10곳 이상 전화를 했지만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2곳뿐이었습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23시간만에 걸려온 전화 한 통 "백신 맞으러 오세요"
8일 오전 11시 18분. 낮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OO병원인데요, 지금 백신 맞으러 오실 수 있나요?"
대기명단에 올린지 23시간 만입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와 달라는 당부에 곧바로 차를 몰고 병원까지 갔습니다. 30분이 걸렸네요.
병원 1층에서 안내를 받고 접종센터가 있는 8층으로 올라갑니다. 손 소독과 발열 체크부터 합니다. 36.7도. 첫 단계는 통과입니다.
길게 늘어진 테이블에 앉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합니다. 간단한 정보동의와 확인사항을 꼼꼼히 읽고 체크합니다.
예진표를 들고 가니 의료진이 다시 한 번 구두로 확인한 뒤 백신접종이 가능하다며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안내를 받고 바로 옆 주사실로 이동합니다. AZ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때문일까요. 약간의 긴장과 염려가 교차합니다. 간호사는 "약간 따끔할 뿐 아프지 않다"고 안심시킵니다. 주사 바늘이 들어갈 때 따끔한 느낌, 다들 아시죠. 정말 그정도입니다.
다시 바깥으로 나와 관찰실로 이동합니다. 15분 정도 머무르며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약 20분 가량 있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받고 2차 접종일을 안내 받습니다. 벌써 문자 메시지도 도착했네요. 2차 접종일은 7월 24일입니다. 1차 접종 후 11주, 날짜로는 78일 후입니다. 혹시 몰라 인근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구입해 만약에 대비합니다. 대기예약부터 접종까지 꼬박 24시간이 걸렸습니다.
백신 접종 후 48시간…약간의 근육통 이외 '별다른 증상 없어'
빠르게 접종 후기 검색에 들어갑니다. 발열과 두통, 근육통의 후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틀전 '노쇼 백신'을 맞은 한 지인에게도 전화를 걸어봅니다. 접종 당일 밤부터 근육통으로 심하게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다음날 빠르게 회복돼 컨디션이 한결 좋아졌다고 합니다.
저의 '백신 접종 후 48시간'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약간의 근육통 이외 특이한 이상증상은 없습니다. 백신을 맞은 왼쪽 팔에 약간의 우리함도 느껴졌습니다. 백신접종 후 약 45시간이 흐른 월요일 출근길, 컨디션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홀가분해진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감염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졌습니다. 취미로 여행을 즐겨하는 저로써는 '2주간 자가격리 면제' 혜택도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을 들뜨게 만듭니다.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