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2연승을 질주한 수원은 7승4무4패(승점 2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날 왼쪽 풀백 이기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출전한 이기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10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제레치의 동점골에 기여했고, 후반 40분에는 헨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이기제는 “우리가 초반에 실점을 빨리해서 힘들었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해서 3대 2로 역전해 승점 3점을 얻은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 골을 넣고 나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온게 느껴졌다.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이기제의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본인이 갖고 있던 실력이다. 지난해부터 이런 모습이 나왔다. 이전과 달라진 부분은 운동장에서 나와서 즐거운 모습이 표정으로 나타난다”라며 “축구에 대한 집중력을 갖고 있다. 나이가 30댄데 갑자기 실력이 좋아진 건 아니다. 올 시즌 들어 경기장에서 확인하면서 잠재력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축구를 대하는 자세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이기제는 “내가 20대 때는 너무 열심히만 하려고 해서 그런지 경기력이 잘 안 나왔다. 군대에 가서 여유있게 플레이를 하면서 느꼈다. 마음이 편안해야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다시 돌아올 때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내 몸 관리만 잘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최근 폼의 비결을 밝혔다.
좋은 활약이 이어지자 이기제의 대표팀 승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왼쪽 풀백은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까진 붙박이 주전인 홍철이 있었지만, K리그에서 포항의 강상우를 비롯해 좋은 자원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이기제는 “아직 내가 대표팀에 뽑힌 것도 아니다. 뽑아줘야 실감할 것 같다”라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경기력이 흔들릴 것 같아서 지금은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 감독 체제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는 이기제다. 그는 “감독님이 오시고 선수들끼리 단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면서 더 많이 뛰는 것들이 발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염기훈, 김민우 등 베테랑들도 이기제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염)기훈이 형은 연습 할 때 제 스타일에 맞게 공을 차는 부분이나 각도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김)민우 형도 베테랑이다 보니까 중원에서 선수들과 소통도 잘 되고 있다. 민우 형이 경기장에서 뛰는 양이 많다 보니까 수비적인 측면에서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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