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5곳의 영업이익 총합은 1년전보다 6.2배(519.1%) 늘었다. ‘동학개미운동’과 기업공개(IPO) 열풍이 호조를 띄웠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5곳(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현대차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총 1조59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579억원)보다 약 6.2배 오른 수치다.
이 중 가장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5배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2668억원으로 1년전보다 39.8배 늘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93억원, 289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18.1배, 18.7배씩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1년 전보다 각각 7배, 8.3배 성장한 3744억원, 2574억원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높다. 당기순이익은 2.7배 뛴 296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569억원으로 같은 기간 71.9%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411억원으로 1년새 67.4% 상승했다.
주식투자 열풍이 이같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투자자가 늘면서 수탁수수료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수탁수수료는 사상 최대인 2408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92%, 148% 상승했다.
기업금융(IB)도 주된 성장 요인이다. 메리츠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1분기 거래대금이 호조를 보이면서 리테일 실적이 좋았다”며 “IPO도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접종 및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공개(IPO) 등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기업금융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규모 IPO가 예정돼 있다”며 “공모주 활성화는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 및 리테일 실적을 모두 견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증권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136억원, 당기순이익 3494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각각 1679억원, 1145억원을 손실을 기록했다. 또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2.7% 성장한 2210억원, 당기순이익은 64.1% 오른 1680억원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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