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경기도 파주시는 ‘시민행복 지킴이 사회복지사’가 노인학대 현장을 발견하고 관련 기관에 알려 신속히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30분쯤 어버이날을 앞두고 시민행복 지킴이 두 명은 카네이션과 생필품 꾸러미를 갖고 평소 반찬배달 서비스를 받고 있던 한 수급자 가정을 찾았다. 이 집에는 어르신(97세)과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59세)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집 주변은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그런데 집 안에서 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두 지킴이는 딸의 폭력을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어르신의 이마, 눈가에 있는 흉터와 멍을 보고 위급한 상황임을 알아챘다.
이들은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딸의 상태를 파악하고 지체없이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상황을 전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맞춤형복지팀 직원과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파주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에 왔고 긴 설득 끝에 딸을 병원으로 보내 어르신과 분리시켰다.
어르신의 건강도 좋지 않았다. 오랜 기간 딸을 돌보느라 기력이 쇠했고 초기 치매 증상도 보였다. 시는 앞으로 어르신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두 지킴이는 “비록 준비해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지는 못했지만, 어르신이 안식과 평온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돌보기 위해 사회복지사를 ‘시민행복 지킴이’로 채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파주형 복지뉴딜사업의 일환이며 시민행복 지킴이는 지역사회의 저소득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최종환 시장은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복지뉴딜사업인 ‘시민이 행복한 마을 조성사업’이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사회의 그늘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많은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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