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논란’ 가상화폐, 메타버스 시대 새로운 효자 될까

‘투기논란’ 가상화폐, 메타버스 시대 새로운 효자 될까

기사승인 2021-05-18 06:16:01
자료=SK증권 리포트 캡처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코로나19 충격 이후 비대면(언택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메타버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확장될수록 디지털 금융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가상자산(가상화폐)이 게임과 같은 가상세계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금융업도 기존의 업무 방식에서 변화돼 오프라인과 온라인 업무의 연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여전하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이 아직까지 범용화되지 않았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 커져가는 메타버스 시장, 가상자산 또 다른 가능성 될까

코로나19 여파와 AR, VR산업 기술의 빠른 진화로 메타버스 산업이 서서히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공간에만 존재하던 3차원 세계를 현실에 옮겨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시장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메타버스 시장(AR/VR시장)은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70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디지털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가상자산도 투기가 아닌 메타버스 시대에 새로운 디지털 화폐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투자증권 권윤구 연구원은 “게임을 중심으로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광고, 가상화폐(가상자산), 콘텐츠 등 여러 수익 모델도 창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주인 로블록스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 ‘로벅스’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달 25일부터 새롭게 오픈하는 싸이월드도 메타버스와 가상화폐를 내세우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시장이 커지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간 디지털화폐로 특정 자산의 소유권과 진위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데 사용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기존에는 게이머가 게임 내 캐릭터를 육성하고, 아이템을 구매해도 서비스가 종료되면 캐릭터와 아이템이 소멸되지만 NFT를 이용한다면 게임 속 사이버머니나  아이템도 교환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6일 경영진회의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체험을 진행했다. 사진은 가상공간에서 김태오 회장과 경영진들 모습.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 메타버스 발전에 금융업 패러다임 변화 움직임

메타버스 시대가 조금씩 도래하면서 기존의 금융업의 패러다임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DGB금융지주 경영진들이 비대면 채널 확산에 맞춰 가상현실 회의를 체험했다.

이번 체험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Z’에서 제작한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됐다. 제페토 이용자가 직접 맵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는 ‘제페토 빌드잇 서비스’를 통해 DGB금융지주 전용 맵을 제작했다.

글로벌 금융사는 고객의 디지털 체험과 상담에 특화된 디지털 금융 점포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토론토-도미니온(TD) 은행은 VIP 고객이 투자 상담을 요청할 경우 AR(증강현실) 기기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시각화해 오프라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캐피털 원은 AR 기반의 자동차 대출 앱을 개발했다. 앱으로 실물 자동차를 찍으면 필요한 대출 정보를 제공해준다.

물론 아직까지 한계도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고객 비즈니스용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례는 없고, 코인이나 가상화폐도 규제가 있기에 아직까지 범용화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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