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원장 A씨를 아동복지법상 상습 학대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서당은 올해 1월 이곳에 사는 선배들이 후배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친 상습 폭행이 벌어져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은 한 서당에서 학폭 피해를 입은 B양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해 학생의 엄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원인은 "딸아이가 구타는 기본이고 경악할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며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첫 학폭 폭로가 나온 후 또 다른 서당에서 학폭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경찰은 하동군, 경남도교육청 등과 합동으로 2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 추가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했다. 앞서 합동 전수조사에서 학생 간 폭행 15건과 아동학대 29건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구속은 전수조사에 따른 첫 결과로 A씨는 수차례 서당 학생들을 체벌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나머지 서당 관계자 및 학생 간 폭력 사안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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