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중 출발해 알바 다쳤는데…"주유소에 배상받아라"는 운전자

주유 중 출발해 알바 다쳤는데…"주유소에 배상받아라"는 운전자

누리꾼들 "주유 후 출발 전 주변 살폈어야"

기사승인 2021-05-18 15:31:16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용돈을 벌기 위해 주유소 아르바이트에 나섰던 한 대학생이 운전자의 부주의로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지만, 운전자가 보험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17일 '주유소 주유 중 출발해 날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후 9시경 발생했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A씨는 주유건을 고객 차량에 꽂아 놓고 카드로 결제를 한 뒤 운전자에게 카드를 돌려주며 "주유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손님이 카드를 받고 약 20초 후 출발해 주유기가 파손되고 저는 주유선에 걸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사고를 당했다"면서 "손님은 제가 바로 옆에 계속 서 있었는데도 제가 카드를 돌려줘 주유가 끝난 줄 알고 출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전자는 (사고 직후) 제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었고 제가 괜찮다고 답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사고 발생 15분 뒤쯤 머리를 다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머리를 다친 후유증이 발생해 사고 발생 몇 시간이 지나서야 병원 응급실에 갔고 운전자에게 보험 접수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운전자가 먼저 연락은 커녕 자동차 보험 접수를 해주지 않아 교통사고 건으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운전자에게 저희 부모님이 전화해 보험 접수를 해달라고 하자 (운전자는) 화를 냈다"고 했다. 

이어 "운전자는 '배상은 주유소에서 받으라'며 자신의 잘못은 20%밖에 없고 80%의 잘못은 주요소에 있다고 화를 냈다"며 "사고 영상을 보여주니 자기에게 이런 영상을 왜 보내냐며 '이런 것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작성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술에 취한 듯이 어지럽고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사고 당시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영상이 정말 참담하다" "영상 보면 충격이 상당할 듯" "(운전자 주장대로라면) 20% 과실이 있으니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줘야 맞는 것 아니냐" "출발하기 전에 주변만 잘 살펴봤어도 사고는 안 났다" "출발 전에 백미러만 봤어도 주유건 꽂힌 게 보일텐데" 등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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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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