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이 힘들었어요”…‘김부선’ 연장 소식에 지역 기대감 ‘솔솔’ 

“통근이 힘들었어요”…‘김부선’ 연장 소식에 지역 기대감 ‘솔솔’ 

기사승인 2021-05-21 06:30:07
부천의 한 주거단지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노선 축소로 박탈감이 컸는데 이번 연장 소식에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에요. 이제 정부도 수도권 서부 주민의 통근 문제를 공감해줬으면 합니다”

정부가 ‘김부선’(김포~부천 노선) 논란을 빚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서울 여의도·용산 연장 운행을 검토하면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에 집값상승 기대감에 부푼 모양새다.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 선로와 같이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김포·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GTX-D 노선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가세해 노선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계에서는 당초 원안대로는 아니지만 서울까지만 연장되더라도 이 지역 주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포 장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을 찾는 문의가 하루 평균 2~3건 정도였는데 오늘 하루에만 20건이 넘었다”면서 “D노선이 서울 여의도·용산까지 연장된다고 해 어디가 수혜지역인지 알아보러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문의뿐 아니라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겠다는 통보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발 기대감은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김포 장기동 우남퍼스트빌아파트 전용면적 102㎡형은 이달 신고가(6억5500만원)보다 높은 6억7000만원 선에 호가를 형성했다. 지난 4월 6억2500만원, 3월 6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500만~6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아이파크아파트 전용면적 84㎡형 매매 호가 역시 직전 실거래가(4억500만원)보다 1500만원 오른 4억2000만원에 형성됐다.

사진=연합뉴스

지역 인근 주민은 “노선 축소로 박탈감이 컸는데 이번 연장 소식에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정부도 수도권 서부 주민의 통근 문제를 공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등 큰 선거가 있고 여당이 나섰기 때문에 민심을 받아들여 원안보다 많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풀어야할 숙제가 아직 많은 만큼 단기간에 추진되긴 어려울 거라고 입을 모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 D 노선은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는 만큼 원안보다 확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공약을 발표하기 전에 사업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다만 추진될 경우 해당 지역 집값은 교통 호재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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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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