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이야기를 동화처럼… ‘루카’ 감독 컨퍼런스 [들어봤더니]

자전적 이야기를 동화처럼… ‘루카’ 감독 컨퍼런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5-21 14:33:36
사진=‘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화상 컨퍼런스. 디즈니·픽사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여름을 만끽하기 좋은 영화 아닐까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21일 오전 9시 온라인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엔리코 감독을 만났다. 데뷔작 ‘라 루나’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를 모은 엔리코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루카’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에서 바다괴물인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치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다음달 개봉한다. 엔리코 감독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 “알베르토는 공군 파일럿이 됐어요”

‘루카’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영화다. 영화 배경이 이탈리아가 된 것도, 루카가 외향적인 친구 알베르토를 만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 된 것도 엔리코 감독의 영향이다. 실제로 알베르토는 감독의 친구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 내용처럼 알베르토는 “열정적이고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 많고 도전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어린 엔리코는 알베르토와 함께 제노바 시내를 헤집고 다니며 위험한 장난을 벌였다. 엔리코 감독은 “성장하고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우정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루카’를 본 어른 관객이 옛날 친구 생각을 생각하며 전화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이탈리아에서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어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서 가장 좋아한 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작은 거라도 주변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경의에 차 있다. 아이가 숨어서 세상을 빼꼼히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이 너무 좋다”고 극찬했다. 두 친구가 모험을 떠나고 장난치는 ‘미래소년 코난’의 오마주가 ‘루카’에 녹아있다는 얘기도 했다. 또 엔리코 감독은 “1950~60년대 황금기를 맞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며 “그래서 ‘루카’의 시대 배경을 1950년대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 “회화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표현하고 싶다는 엔리코 감독의 마음은 영상에도 드러났다. 최근 애니메이션들이 사실성을 추구하는 흐름과 달리, ‘루카’는 따뜻한 질감을 구현하는 걸 우선했다. 감독은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을 따스한 색채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루나’를 보면 동화로 들어간 느낌이 든다. 그걸 더 강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에도 공을 기울였다. 문어의 위장술과 이구아나의 움직임을 참고했다. 감독은 “어떻게 비늘 사라지게 하고 어떻게 피부색을 돌아가게 할지 세세하게 표현했다”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고, 묘사하는 데 있어 마법의 가루를 약간 뿌렸다”고 전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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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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