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는 왜 블리자드 떠난 ‘스타 개발자’ 찾을까?

게이머는 왜 블리자드 떠난 ‘스타 개발자’ 찾을까?

기사승인 2021-05-22 06:30:03
사진=블라자드 엔터테인먼트.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세계 최정상급 글로벌 게임사의 위상을 과시했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흔들리고 있다. 신작의 부재, 부정적인 운영 이슈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게이머들의 실망감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4일 블리자드가 공개한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약 27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0만명, 전년 동기 대비 500만명 감소했다. 신작의 부재로 인해 유입 유저가 점차 줄고 있으며, 기존 게임의 유저도 이탈하면서 전체 유저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이후 출시된 블리자드의 신작 타이틀은 전무하다. 그나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의 경우 꾸준히 콘텐츠가 추가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디아블로2’·‘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2’ 등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게임을 연달아 선보인 황금기 시절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오랜 시간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겨온 올드 유저들은 과거 전성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마이크 모하임, 벤 브로드 등 블리자드의 황금기를 함께한 '전(前) 스타 개발자'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직장인 게이머 김 모(32)씨는 “현재의 블리자드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명작을 연이어 출시했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다”며 “블리자드를 좋아했던 게이머 입장에서는 황금기를 이끌었던 디렉터들을 더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2015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마이크 모하임.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블리자드를 떠난 개발자들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이자 전 CEO 마이크 모하임은 지난해 신생 게임사 드림헤이븐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산하에 문샷과 시크릿도어 등 두 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벤 톰슨, 더스틴 브라우더, 앨런 다비리 등 블리자드 팬들에게 친숙한 개발자들이 소속돼있다.

하스스톤의 메인 디렉터였던 벤 브로드는 2018년 블리자드 퇴사 직후 세컨드 디너라는 신생 개발사에 최고 창작 책임자로 입사했다. 그는 현재 초창기 하스스톤 개발진과 함께 ‘어벤저스’ 등의 시리즈 등이 포함된 마블 코믹스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을 제작중이다.

아직까지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은 이렇다 할 작품은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중은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게이머는 현재의 블리자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와 동시에 ‘스타크래트프’,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등 명작이 즐비했던 2000~2010년대 초반 블리자드에 대한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라자드의 골수 게이머들은 이전 작품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다”며 “자신들이 즐겼던 시리즈가 방치되고, 출시된 신작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과거의 블리자드를 그리워하면서 이전의 스타 개발자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2020년 4월 출시된 '오버워치'의 마지막 영웅 '에코'. 

출시 5주년을 맞이한 ‘오버워치’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영웅 ‘에코’를 끝으로 신규 캐릭터가 추가되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이 게임은 2022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버워치의 아버지' 제프 카플란 디렉터가 블리자드를 떠나면서 유저들의 우려는 더욱 커져가는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블리자드도 새로움 대신 익숙함을 택했다. 블리자드는 연내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출시한다. 디아블로는 블리자드에게 매우 기념비적인 IP다. 1996년 출시된 ‘디아블로1’을 시작으로 블리자드는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했고 이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 게임 역사에 남을 역작을 출시했다.

블리자드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우선 유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2: 레저렉션 등 2종의 신작을 통해 블리자드의 개발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퇴사한 스타 개발자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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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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