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건국 이래 최고의 성과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낯 뜨거운 호들갑을 떨 만큼의 결과라는 평가는 과도한 견강부회”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한국군 55만 명에 대한 백신 지원 이외에는 구체적 백신 확보 성과가 없었다. 한국 기업들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백신 외교는 언제 이행될지도 모르는 약속 어음을 받아온 것에 불과하다.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어음을 받아온 것”이라며 “한달 전 미국을 방문해서 1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던 일본 스가 총리의 성과와도 비교가 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방미 성과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실로만 따지면 외화내빈,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였다”며 일갈했다.

안 대표는 한국군 55만명 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이 문 대통령의 성과가 아닌 미국의 군사적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였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의 군사적 차원의 필요였던 국군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며 “군사 동맹국에 대한 미국 측의 군사적 필요성 차원에서 나온 것일 뿐 국가 간 백신 협력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백신 외교가 성공했다고 평가받으려면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 이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위탁 생산과 향후 포괄적 백신 협력 파트너십은 단순 충전(병입)과 포장을 넘어, 핵심 기술이 한국 기업들에 이전되고 생산된 백신들이 우리 국민이 우선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이 확정돼야 백신 외교가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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