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의 호남 문 두드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조수진 의원은 호남을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지난 17일 보수정당 최초로 5·18 민중항쟁 추모제에 초청받은 성일종·정운천은 27일 또다시 광주를 방문한다. 국민의힘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호남 민심도 움직임을 보였다.
전북 익산 출신 조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호남 표심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선후보 호남 득표율 25%’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며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입성해 민생문제에 천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초선 의원들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조 의원은 광주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하며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광주를 다시 찾는다. 25일 성일종·정운천 의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27일 5·18 구속부상자회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구속부상자회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마지막 날인 27일 5·18 민주광장에서 천도재 및 부활제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 두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5·18 유족회의 공식 초청에 이어 구속부상자회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초청해주셨다”며 “지난 40년간 (광주의) 얼음 장벽이 녹은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이후에도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왔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한 정 의원은 5·18 단체와 17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하며 5‧18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로 활동한 성 의원은 5·18민주유공자예우법 개정안 통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문 두드리기에 호남도 마음을 열었다. 최근 국민의힘의 호남 지지율이 20%대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YTN 의뢰)가 17~18일, 20~21일 유권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호남 지지율은 전주보다 9.4%p 오른 2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3개월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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