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나선 주호영·나경원 후보가 2019년 발생한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와 관련한 ‘강경 투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주 후보는 31일 저녁 MBC 100분 토론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나 후보 저서를 인용한 공격을 이어갔다. 주 후보는 “도서에 ‘긴 투쟁에서 민심을 잡지 못했다’, ‘릴레이 삭발은 효과적이지 않았다’ 등이라고 적었다. 강경일변도 투쟁을 후회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그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있는 것”이라며 “그 시대는 그런 리더십이 요구될 때였고 투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주 후보는 “당시 우리 당 지지도는 10%대, 비호감도는 60%대에 달했다. 광화문에서 그렇게 투쟁했지만, 전체적인 지지도가 낮았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또 하는데 그때처럼 강경 투쟁을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강경 보수가 아니라 책임보수”라고 발끈했다. 그는 “그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설치돼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강경 보수는 민주당이 씌운 프레임”이라며 “고공 지지율을 달리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국민 분노를 광화문에서 외치지 않았다면 문 정권 위선이 빨리 벗겨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주 후보는 진행 중인 패스트트랙 재판에 대한 책임론도 꺼내 들었다. 주 후보는 “34명이나 되는 의원, 당직자가 당시 투쟁으로 재판 중”이라며 “정치적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지휘관이 너무 앞장서서 의원, 당직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문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나 후보는 “문 정권이 극악하다는 증거”라며 “국회 내 투쟁과 대립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도 그렇게 말했었다. 다음 원내대표인 주 후보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줄 것이라고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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