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친구 폰, 병가로 잊었던 미화원…동료 "잔디밭서 주운 듯"

정민씨 친구 폰, 병가로 잊었던 미화원…동료 "잔디밭서 주운 듯"

경찰, 휴대전화 발견한 환경미화원 최면조사

기사승인 2021-06-01 07:03:03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술자리에 동석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이 2주 넘게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습득 직후 병가 등의 이유로 정신이 없어 잊어버렸다는 동료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정확한 습득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법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 

동아일보는 미화원 B씨가 5월10일에서 15일 사이 공원에 있는 잔디밭 어딘가에서 휴대폰을 주운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B씨가 당시 휴대전화를 습득해 환경미화원 사무실의 개인물품을 보관하는 사물함에 넣어 두었다가 이를 잊어버렸다는 설명이다. 

B씨의 동료인 C씨는 "마침 그 직후에 B씨가 팔 등이 아파서 병가를 내는 등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B씨는 다른 분실물 때문에 해당 휴대전화의 존재를 다시 떠올렸다. 지난달 30일쯤 다른 환경미화원이 분실된 휴대전화를 습득해 공원안내센터에 가져다주는 걸 보고 기억이 났다고 한다. 

B씨는 사물함에서 해당 휴대전화를 찾아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전달했고, 센터는 서초서에 해당 휴대전화를 전달했다.

C씨는 동아일보에 "주운 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공원에 있는 잔디밭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며 "경찰에게 관련 사안을 아는 대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경찰이 충전하자 정상 작동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휴대전화 모두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으며, A씨의 전화기에 대한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경찰은 정확한 휴대전화 습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상대로 법 최면 수사를 했다. 이와 함께 주변 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이다. 

앞서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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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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