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유통 3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모든 임직원에게 공가(유급휴가)를 부여한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백신 접종 직원에게 사흘의 유급 휴가를 준다. 접종 당일은 무조건 쉬고, 이상 증세 발생 시 이틀 범위에서 추가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상 증세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 동안 유급 휴가가 부여된다.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할 경우 나흘간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신세계그룹도 접종일은 쉬도록 하고 접종일 포함 이틀간 유급 휴가를 기본 제공한다.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추가로 유급휴가를 하루 더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편의점 3사도 백신 휴가제를 시행한다. 홈플러스는 백신 접종 당일을 포함 회차당 이틀의 유급휴가를 준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접종 시 기본 하루에 추가 하루의 휴가를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은 접종 다음 날부터 이틀 간, 세븐일레븐은 접종일 당일 하루, 이상 시 이틀간 추가 공가를 부여한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보다 앞서 백신 휴가를 제공했다. 지난달 27일 위메프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백신 휴가 제도를 공지하고, 임직원들의 백신 휴가 사용을 독려했다. 총 나흘을 사용할 수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번 백신휴가는 전사공동협의체 '원더웍스'에서 사원대표(레이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접종 당일 하루에 이상 증세에 따라 최대 이틀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티몬도 기본 이틀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 하루의 백신 휴가를 제공한다. 쿠팡도 조만간 백신 휴가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뷰티‧패션업계도 백신 휴가를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접종 당일 포함, 이틀간 무조건 유급 휴가를 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본사 방침에 따라 접종 당일 유급 휴가에 더해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이틀간의 휴가를 추가로 사용하도록 했다. LG생활건강 역시 LG그룹 계열사와 동일하게 접종 당일을 포함해 이틀간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업계는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백신 접종 권리를 보장하고, 충분한 휴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백신 휴가를 도입해 고객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맞은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유급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며 "임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19 극복에도 일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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