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서 방송사가 (잘못을 인정하는 글을) 게시했다"며 "엎드려 절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이 방송을 탄 이후 정민씨 친구의 발언에 대한 자막 오류를 지적받았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을 통해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을 공개하면서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라는 자막을 넣었다.
그러자 손현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둘이 술 마신 적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씨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 그알 측에 수정 요청을 했는데 아직 안 바뀌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그알이 입수한 영상,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손씨의 사고가 타살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조작 방송" "폐지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그알 시청자 게시판에 "손씨 아버지가 그알 측에 정정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건 정말 심각한 오류"라면서 "방송이 친구 A씨를 대변하는 방송 같아 아쉬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 측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현씨가 제기한 일부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해당일의 손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며 "당시 대화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해 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로서 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하여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자막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라고 수정됐다.
그알의 사과 이후 손씨는 "(그알) 방송 이후 시끄러웠다"며 "정민이 관련된 모든 것은 뭐 하나라도 단순한 게 없다. 찾았다는 휴대폰조차"라며 말끝을 흐렸다.
손씨의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자정 가까이 올린 이 글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5974개 댓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오해하게 하고 사과면 끝나나" "그알 손정민편은 삭제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 댓글과 함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아버지를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 "자식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힘내 달라" 등 누리꾼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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