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보수의 심장’을 찾아 막바지 지지호소에 나섰다. 선두주자 3인방은 서로를 향한 견제구를 던지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 연단에 올라 “방송 토론은 다들 보셨는가”라며 “아직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후보도 있었다”며 계파 집중공격에 나선 타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PK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며 IT 산업이 중심이 된 발전상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선명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가 원하는 미래지향적인 일자리를 국민의힘이 창조해나갈 수 있다면은 지금 우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젊은 층의 지지는 단단해지고 영속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PK가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고민을 할 것”이라며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드나드는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 부산이 이제는 데이터가 드나들고 저장되는 데이터 관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후보는 강경 투쟁 선봉에 섰던 과거를 언급하며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엄혹한 시절, 당이 문을 닫을 뻔한 시절에 당원동지들과 당을 지켰다. 가장 어렵다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원 유세를 65번 다녔고, 2019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목이 터지라고 외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물러나게 했다”고 했다.
PK 지역 공약으로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꺼내 들었다. 나 후보는 “이곳에 내려오면서 부산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질서 있게 챙기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석방도 약속했다. 나 후보는 “오늘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제발 잘 살게 해달라’, ‘전직 대통령을 제발 사면해달라’는 말씀들을 들었다”며 “정권 교체해서 서민들의 손을 잡아 드리고, 고령이고 장기간 구금된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나경원 모두에게 칼을 겨눴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가져온 새 바람은 우리 당에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서도 “그런 점에서 역할이나 공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바람도 미세먼지를 없애는 유익한 바람이어야 한다. 간판을 떨어뜨리는 폭풍은 과유불급”이라고 꼬집었다.
또 “특정 후보와 특별 관계고, 또 다른 후보와는 악연인 당 대표가 과연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이 후보의 계파의혹을 직격했다.
나 후보에 대해선 “당 대표 얼굴만 봐도 강경 투쟁 이미지가 떠오르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며 “원샷 경선으로 단일후보를 만들고, 경선을 공정히 관리하고, 중도·세대·지역으로 외연을 확장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감·매력 정당으로 만들 사람은 나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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